한국공항공사가 제주공항의 원형검색기를 재운영하자 공공연대노동조합이 6일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높인다며 반발했다.

원형검색기는 고주파로 스캔해 신체 윤곽을 확인하는 보안검색장비다. 검색과정에서 의심되는 부분이 확인되면 보안검색원이 손으로 만지는 전신수검색이 뒤따른다.

제주공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한 원형검색기 5개 중 1대를 최근 운영하기 시작했다. 13일부터는 2대를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공공노조는 확진자 승객과의 접촉으로 보안검색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개체가 돼 다른 승객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손으로 검색할 때마다 알코올 성분으로 소독을 해야해 신체적 고통이 뒤따른다. 장갑을 착용하면 감각이 떨어져 기내반입 금지 물품 적발에 취약해질 수 있다.

공공노조는 “직원들과 이용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주지 않는 원형검색기 운영 방침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현 시점의 운영재개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공항에서 근무하는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의 처우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보안검색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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