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섭 권한대행-좌남수 의장 공동담화...자녀 미접종 학부모에 “청소년 방역패스 불가피”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7일 오후 4시30분 도청 삼다홀에서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7일 오후 4시30분 도청 삼다홀에서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제주도와 도의회가 도내 학부모를 상대로 백신 접종 동참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과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7일 오후 4시30분 도청 삼다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은 5월2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공동담화문’ 발표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이석문 교육감도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학부모 반발 등을 고려해 함께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일주일 사이 도내 확진자 중 19세 이하 연령층이 44.0%를 차지하는 반면 12~17세 청소년의 접종 완료율이 32.2%에 머물러 확산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청소년들의 감염 전파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오는 2월부터 만 12~18세 청소년들에게 이른바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부 학부모들까지 반발하는 실정이다.

구만섭 권한대행은 “방역패스 대상에 자녀들이 포함돼 학부모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하지만 확산세를 잠재울 유일한 대안은 백신이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아직까지 접종하지 않은 도민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중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며 “접종 전까지는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권한대행은 또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의 여정을 후퇴시킬 수는 없다”며 “다시 한번 역량을 모으면 고비를 넘을 수 있다. 도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 달라”고 말했다.

좌남수 의장은 “작은 균열이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방역의 둑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다급한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모처럼 찾아온 일상회복의 기회를 지속시키려면 도민 한 분 한 분의 배려와 동참이 필요하다”며 “개인 방역과 백신만이 코로나19 감염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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