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기상청, 9~11월 기후분석 결과 발표…10월 기온 변동 역대 가장 커

올해 가을 제주는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의 평균 최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할 만큼 따뜻한 초가을 날씨를 보이다 10월 중순 이후 급격히 추워지면서 일시적 기온 하강 폭이 가장  큰 널뛰기 날씨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은 ‘2021년 제주도 가을철(9~11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가을 제주는 평균 최고기온이 22.9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균기온은 19.4도로 역대 3위, 평균 최저기온은 16.5도로 역대 4위를 기록했다. 

평균 최고기온 극값은 해당 지점별로 제주 23.3도로 역대 1위, 고산 역시 22.5도로 1위, 성산은 22.7도로 2위를 차지했다. 

또 9월 초부터 10월 중반까지 제주도 평균기온은 24.3도로 역대급으로 높았으며, 10월 중순 들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10월 기온 변동폭이 관측 이래 가장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기온이 높았던 이유로는 가을철에 접어든 이후에도 아열대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장기간 머물면서 따뜻한 남풍류가 유입돼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월 중순부터는 우리나라 주변에서 이례적으로 발달하던 아열대고기압이 남쪽으로 물러나는 동시에 찬 대륙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하강했다.

가을철 강수량은 평균 596.6mm로 평년 372.2mm보다 많은 역대 4위를 기록했다. 9월 초부터 10월 중반까지는 주기적인 기압골과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렸고 10월 중순부터는 상층 한기를 동반한 북서풍 영향으로 비가 적게 내렸다. 

태풍 찬투는 제주로 북상하던 중 북쪽 고압부에 막혀 중국 상해 부근 해상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비구름대를 제주로 밀어올려 물폭탄을 쏟아낸 바 있다. 

이어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올해 한라산 첫눈은 지난해보다 21일 빠른 11월 8일에 관측되기도 했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 가을철은 10월 중반까지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이후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등 기후 변동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이번 겨울철 한파와 대설 등 위험기상이 예상될 때 집중관측을 강화하고 특보와 기상정보가 신속히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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