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서부 바닷가에서 3일 연속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 27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 돌고래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오후 4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한 뒤 돌고래를 발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문의했고 그 결과 길이 140cm, 둘레 80cm 정도의 수컷 상괭이인 것으로 추정됐다. 

상괭이는 죽은 지 일주일 정도 지난 개체로 추정됐으며 불법포획 흔적이 없어 오후 5시 22분께 인계됐다.

9일 오전 9시 17분께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도로 인근 바다에 돌고래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해경이 돌고래를 확인한 뒤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에게 문의한 결과 길이 150cm, 둘레 80cm 정도의 암컷 상괭이로 죽은 지 20일 정도 지난 개체로 추정됐다. 해당 돌고래 역시 불법포획 흔적이 없어 오전 10시 28분께 지자체에 넘겨졌다.

올해 제주해양경찰서에서 발견한 상괭이는 총 28마리며, 모두 불법포획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7일엔 오전 9시 20분께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코끼리 바위 인근 바다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상괭이 사체는 길이 165cm, 둘레 78cm 정도의 암컷 상괭이로 죽은 지 일주일 정도 지난 개체로 추정됐다. 불법포획 흔적이 없어 이날 오전 11시 5분께 정확한 사인 규명과 해양 생태환경 연구 등을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에 인계됐다. 

올해 제주해양경찰서에서 발견한 상괭이는 총 31마리로 모두 불법포획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괭이는 주로 12월에서 3월 사이 제주 해안가에서 많이 발견된다.

우리나라 남해·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괭이는 개체 수 감소에 따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보호종이다. 우리나라 해양생물보호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포획과 사냥은 물론 판매도 금지돼 있다.

해경은 “우리나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 중인 상괭이가 조업 중 그물에 걸렸거나 해안가에서 사체 등으로 발견됐을 경우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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