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경면, 한림읍 등 북서부 바닷가에서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북동부인 구좌읍에서도 발견됐다.

10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1시 11분께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벳바른불턱 인근 갯바위에 돌고래 사체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현장에서 돌고래를 확인한 뒤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에게 문의한 결과 길이 155cm, 둘레 120cm 정도의 암컷 상괭이인 것으로 추정됐다. 

상괭이는 죽은 지 일주일 정도 지난 개체로 추정됐으며 불법포획 흔적이 없어 지자체인 구좌읍사무소에 인계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17분께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도로 인근 바다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상괭이는 길이 150cm, 둘레 80cm 정도의 암컷으로 죽은 지 20일 정도 지난 개체로 추정됐다. 해당 돌고래 역시 불법포획 흔적이 없어 지자체에 넘겨졌다.

앞선 7일과 8일에는 각각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코끼리 바위 인근 바다와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올해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에서 발견한 상괭이는 각각 31마리, 6마리다. 상괭이는 주로 12월에서 3월 사이 제주 해안가에서 많이 발견된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해양생물보호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포획과 사냥은 물론 판매도 금지돼 있다.

해경은 “상괭이가 조업 중 그물에 걸렸거나 해안가에서 사체 등으로 발견됐을 경우 신속히 신고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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