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찾아가는 백신 접종’ 추진 발표...제주는 어려워 ‘예방접종센터 방문 접종 유력’

제주도교육청이 학생 백신 접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사이 정부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 운영 계획을 밝히면서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인천시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청소년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학교 단위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수요조사를 거쳐 주말까지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겠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이상 반응 발생 시 좀 더 특별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찾아가는 접종 계획을 마련했지만 정작 일선 학교는 학부모 동의와 안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백신 접종후 이상반응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의료인력이 필수적이다.

일선 보건소는 현재 접종 인력 확보도 한계에 달해 학교까지 의료진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검사량 증가로 직원들의 피로도 역시 높아졌다.

제주도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학교에서 단체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도내 예방접종센터는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의료원 2곳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방접종센터는 의료진과 구급차 등이 구비돼 곧바로 대응이 가능하다”며 “교육청과 학교에서 차량을 지원해 센터에서 접종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소아·청소년의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지만 학부모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 접종 대상 학교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은 백신 접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6일부터 8일까지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정작 대상자 3만여명 중 응답률이 2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접종이 가능한 도내 12~17세 학생은 4만1443명이다. 이중 1차 접종자는 2만1052명으로 가까스로 50%를 넘어섰다. 2차 접종 완료자는 1만4244명으로 3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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