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률이 80%에 육박했지만 미접종자 확진과 돌파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접종 완료자는 53만4597명으로 인구대비 접종률은 79.9%를 기록하고 있다. 18세 이상만 적용하면 92.9%에 이른다.

제주도는 접종률이 목표치에 근접할 경우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35일째 하루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하루 35명꼴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350명을 넘어섰다.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월간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 역대 최다는 8월 860명이다.

백신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접종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5개월로 단축한 3차 접종 시기를 재차 3개월로 줄인 것도 이 때문이다.

미접종자를 통한 전파도 확산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모 시설 관계자들도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11세 이하 어린이와 접종을 꺼리는 12~17세의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17세 1차 접종률이 50% 넘겼지만 여전히 2만여명은 접종을 미루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소아·청소년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단체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8세 이상 성인은 13일부터 3차 접종 간격이 90일로 일괄 단축된다. 2차 접종 후 3개월을 넘긴 도민은 코로나19 사전 예약 누리집(http://ncvr.kdca.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