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모임 4명’ 4개월만에 강력한 방역지침 부활...식당은 회식 취소-전세버스는 운행 취소

일상으로 회복 시작 45일만에 다시 강화된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부활하면서 고난의 시간을 견뎌온 제주지역 경제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명으로 줄이고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도 동일한 지침을 따르도록 했다. 적용 시점은 통상 월요일에서 벗어나 다가오는 주말부터 즉각 시행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제주는 18일 0시부터 사적모임 인원이 기존 8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다. 이들 전원은 코로나19 접종을 증명해야 한다. 미접종자는 4인 모임에 함께할 수 없다.

제주에서 사적모임 4명, 오후 9시 영업제한이 재개된 것은 8월20일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약 넉달 만이다.

모임이 잦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회상회복이 중단되면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달 초 12명이던 사적모임이 4명까지 줄면서 식당가는 연말 단체모임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상권의 주요 소비층인 공직사회에서도 회식은 물론 개인모임 자제령이 내려졌다. 제주도는 오늘(16일) 오전 행정시와 산하기관에 공문을 보내 사실상의 회식 금지를 당부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도 출렁이고 있다. 오미크론 사태로 단체관광 증가 흐름이 한풀 꺾인데 이어 방역지침까지 강화되면서 업계마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전세버스업계의 경우 20개월 넘게 멈춰선 버스를 재가동하며 단체 관광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됐다.

고수은 제주관광협회 전세버스업분과 부위원장은 “오미크론으로 시작된 단체예약 취소가 이번 조치로 가속화될 것이다. 예약률이 다시 10% 아래로 곤두박질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이직한 운전기사들이 힘들게 복귀했는데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어찌하냐”며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금 등 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호텔과 숙박업계에서도 주말을 기점으로 예약취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숙박 취소는 렌터카와 향토음식점 예약에도 영향을 미쳐 관광업계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모 호텔 관계자는 “사적모임 축소로 예약취소에 대한 문의가 늘기 시작했다”며 “인원이 제한되는 만큼 숙박업계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특별방역기간 종료일인 1월2일까지 적용된다. 정부는 이 기간 확진자 추이와 중증환자의 병상 확보 상황 등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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