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人터뷰] 이해찬 상임고문 “이재명 후보 상승세, 1월말 윤곽”
“중도층 공략은 李후보 몫…유시민은 지지층에 호소”…역할분담?

16일 오후 2시 제주MBC 2층 회의실에서 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CBS 등 언론 4사와 합동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선대위 상임고문).  ⓒ제주의소리
16일 오후 2시 제주MBC 2층 회의실에서 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CBS 등 언론 4사와 공동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선대위 상임고문). ⓒ제주의소리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판세와 관련해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12월 들어 이재명 후보가 전체적으로 상승세 흐름을 타면서 지금은 오차범위 내 경합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개 활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상임고문으로서 당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밝혀 ‘지지층 결집’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이재명 후보가 적극적으로 ‘중도공략’에 나서는 것과 맞물려 ‘역할분담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제주MBC 2층 회의실에서 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CBS 등 언론 4사 공동인터뷰에서 판세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 있는 형국이다. 1월말쯤이면 윤곽이 잡히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이재명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날 오후 원로당원·상무위원 간담회 및 미래시민광장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해찬 전 대표의 제주 일정에는 미래시민광장위원회를 이끌게 될 조정식 의원(전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동행했다.

제주를 공개활동의 첫 출발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해찬 전 대표는 “저는 제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98년 제주개발특별법을 만들 때 당 정책위의장이었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할 때는 국무총리였다”며 “무엇보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제주도민들은 전국득표율보다 항상 더 높은 지지를 보내줬다. 전국민심의 바로미터와 같은 곳으로, 정치적 함의가 있다고 판단해 먼저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선대위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상임고문으로서 선거 진행과정에서 자문과 조언을 하게 된다. 필요하면 당원들을 만나서 강연도 하고, 지원유세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2시 제주MBC 2층 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언론 4사(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CBS)와 합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주의소리
16일 오후 2시 제주MBC 2층 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언론 4사(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CBS)와 합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주의소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등판하면서 ‘중도공략’에 오히려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중도층 공략을 위해 나선 것이 아니고 당원들을 위해 돕는 것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자기 고유의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종의 ‘역할 분담’인 셈이다.

야권의 ‘친문상왕의 귀환’ 비판에 대해서는 “상임고문으로서 선거 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대방이 뭐라 표현하는 것은 관계없다”고 일축한 뒤 “정치라는 것은 상대와 경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에게 저희의 입장을 보여주고, 평가받는 일이다. 최대한 저희의 정책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캠프 김종인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묶여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세평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 분은 총괄위원장으로서 직접 선거를 지휘하지만 저는 당에서 필요로 하는 조언 정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석했던 조정식 의원은 “국민의힘은 사실상 김종인 위원장이 상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고, 저희당의 이해찬, 이낙연, 정세균 상임고문은 당의 어른이자 큰 자산으로서 조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제주지역 득표 전략과 관련해서는 “제주는 최근 10년 사이에 많이 변했다. 환경을 어떻게 잘 보호하면서 쾌적한 지역으로 만들 것인지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환경과 평화에 역점을 둔 공약을 발표했는데, 선대위가 이 점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제주공항을 확장할 것인지, 제2공항을 만들 것인지, 정석비행장을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사회의 합의다”라며 “어떤 경우든 도민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새로운 도지사를 중심으로 도민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정부가 지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어떤 나라보다 관리를 잘 했는데,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때문에 위드코로나로 갔는데, 이게 조금은 빨랐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정은 물론 후보에게 보상을 충분히 하면서 거리두기를 더 강력히 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고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판세를 뒤집을 비장의 카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법을)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다. 나중에 후보가 공약을 통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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