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보리밥나무 (Elaeagnus macrophylla Thunb) -보리수나무과-

이번 주에는 햇볕이 잘 드는 산지나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는 덩굴성 목본인 보리밥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어린 가지는 은백색과 갈색의 별 모양 털이 납니다. 꽃은 10~11월에 핀다고 도감에서는 설명하고 있으나, 제주에서는 12월에도 꽃이 피어 있는 보리밥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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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리수나무와는 다른 나무입니다.

석가와 관련된 보리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자생하는 무화과나무류(Ficus religiosa)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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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의 열매가 보리의 수확시기와 같은 것에서 혹은 보리와 닮은 데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보리수나무과에는 이 보리밥나무를 비롯하여 보리장나무, 보리수나무 등이 있습니다.

흔히 제주에서 '볼레낭'이라 부르며 많이 따먹는 것은 보리수나무를 말합니다.

보리수나무는 봄철인 5월경에 꽃이 피고 가을에 익는데 반하여, 보리밥나무는 겨울에 꽃이 피고 이듬해 4월경에 열매가 달리는데 보리수나무의 열매에 비해 큰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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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나무의 꽃차례. ⓒ제주의소리

또한 이 보리밥나무와 보리장나무는 상록성이면서 덩굴성 목본이지만 보리수나무는 낙엽성입니다. 12월이 되면서 보리수나무는 대부분 잎이 떨어져 있거나 열매만 달린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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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나무과의 나무들의 꽃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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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나무과의 나무들의 꽃 비교표. ⓒ제주의소리

보리수나무과의 나무들의 열매 비교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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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나무과의 나무들의 열매 비교표. ⓒ제주의소리

이 보리수나무의 꽃말이 △결혼 △부부의 사랑 △해탈 이라고 합니다.

꽃말이 '해탈'은 이해가 되지만 '결혼'이나 '부부의 사랑'이 어떻게 꽃말이 되었는지 의문이 갑니다. 이번 주에도 결혼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결혼하는 이들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보리밥나무의 여린 가지에 앉은 동박새도 응원해 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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