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 인정...국내 총 83개 단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의 (사)제주올레 특별 협의적 지위 승인 확인서. 사진=(사)제주올레.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생태 콘텐츠 ‘제주올레’를 개발·운영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국제연합(UN)이 공인하는 ‘국제 비영리 기구(NGO)’가 됐다.

(사)제주올레는 지난 3일자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엔은 NGO의 유엔 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1946년 NGO위원회를 설립해 전 세계 NGO의 회원 자격을 심사하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는 NGO에 부여하는 지위를 3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일반 협의적 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 명부상 협의적 지위 등이다. 

이 가운데 일반 협의적 지위(포괄적 협의지위)는 여러 국가에서 광범위한 사회 분야를 대표하는 NGO에게 부여한다. 특별 협의적 지위(특정 분야 협의지위)는 경제사회이사회 활동 분야의 일부 영역에서 특별한 역량을 가진 NGO에게 부여한다. 명부상 협의적 지위는 비정기적으로 자문만 구하는 전문 기구로서, 좁은 범위에서 활동하는 NGO에게 부여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올레를 걷는 올레꾼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첫 유엔 협의적 NGO 지위 인정 

국내에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협의적 지위를 인정받은 단체는 총 83곳이다. 일반 협의적 지위를 받은 곳은 굿네이버스 1곳 뿐이며, 명부상 협의적 지위는 4곳이 인정받았다.

나머지 대다수(78개)는 특별 협의적 지위 단계이다. 여기에 (사)제주올레를 비롯해 경실련, 5.18기념재단, 정의기억연대 등이 포함돼 있다. 제주에서는 첫 유엔 협의적 지위 단체다. 

앞으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사)제주올레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가 인정하는 NGO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0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제주도의 제주올레 길을 플랫폼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플랫폼 개발과 운영를 맡고 있다. 도보여행길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환경 캠페인(클린올레 등)을 전개하고, 지역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문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올레를 걷는 올레꾼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일본-몽골 등 제주올레 가치 해외 전파

2012년 자매의 길인 규슈올레를 시작으로, 미야기 올레, 몽골 올레 등을 통해 제주올레의 이념과 가치를 해외에도 전파했다. 이를 통해 ▲도보여행객들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몽골 올레를 통해 비도심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발전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 방지 환경보호 활동 등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특별 협의적 지위 인증과 함께 유엔이 주최하는 지속개발위원회, 사회개발위원회, 인권이사회 등의 국제회의·행사에 참여한다. 유엔 국제회의와 행사에 서면 혹은 구두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유엔 구역 출입 권한과 타 단체들과의 네트워킹 기회 등도 부여받게 된다.

서명숙 이사장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승인에 힘입어 국제기구와 국제단체들과의 교류를 넓히며, 도보여행길을 플랫폼으로 환경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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