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항공기 45편 결항-360여편 지연...내일 오전까지 폭설 이어질듯

26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며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제주의소리
26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며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제주의소리

세밑 한파를 동반한 폭설까지 몰아치면서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하늘길도 꽁꽁 얼어붙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지와 북부지역에는 대설경보, 동부와 남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중이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되는 특보다.

실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측정하고 있는 적설량 현황을 살펴보면 오후 8시 20분 기준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101.4cm의 눈이 쌓였고, 윗세오름 37.7cm, 영실 11.3cm, 평화로 5.3cm, 산천단 5.3cm, 제동목장 5.6cm, 삼다수공장 9.0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눈발이 거세던 이날 오전 한때 제주공항 활주로에도 많은 눈이 내리며 제설작업으로 인해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다소 기온이 오른 낮 시간대에는 정상 운행되던 항공편은 저녁 시간대에 접어들며 다시 기상악화로 인해 지연·결항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며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제주의소리
26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며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제주의소리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출발·도착 항공편 45편이 결항됐다. 하루 종일 지연된 항공편도 약 360편에 이른다.

활주로 폐쇄 사태로 인해 줄줄이 지연됐던 항공기가 미뤄지다 못해 속속 결항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기 차질로 인해 크리스마스 휴일을 제주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관광객들은 공항 대합실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대설특보와 급변풍 특보까지 발효중인 상황이다.

특보의 유효시간이 자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오늘 내로 항공기가 정상화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공사 관계자는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항공기가 지연되고 있다"며 "언제 기상이 호전될지 모르니 운항 재개도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의 영향으로 인해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더욱 거센 눈이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발효된 대설특보가 강화되고, 해안지역에도 눈이 쌓이겠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며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제주의소리
26일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며 운항이 중단된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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