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경영평가서 극동여객 제외 6개사 점수 뚝↓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매해 1000억원 상당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는 버스업체들의 경영상태와 서비스 품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도 버스 준공영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주특별자치도 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등에 의거해 진행된 이번 평가는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과 운송 사업자 간 건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됐다.

평가 대상은 준공영제 7개 업체, 공영버스 2개 업체, 관광지 순환버스 1개업체 등 총 10개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했다.

경영 분야와 서비스 분야로 나눠 총 29개의 항목에 대해 평가가 진행됐다. 경영 분야에서는 준공영제 업체의 경영 관리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원가관리 △경영관리 △재무건전성 등을 살폈고, 서비스 분야에서는 △운행관리 △차량관리 △안전관리 △친절관리 △이용 편의관리 등의 항목을 점검했다.

그 결과 점수가 공개된 버스 준공영제 업체 중 극동여객이 91.41점으로 가장 높았고, 삼화여객 89.44점, 제주여객 88.78점, 삼영교통 86.56점, 동진여객 86.07점, 금남여객 83.09점, 서귀포운수 68.98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할 시 극동여객만 91.24점에서 91.41점으로 상승한 반면, 2위부터 7위 업체는 점수가 동반 하락했다.

삼화여객(89.94→89.44점), 제주여객(91.39→88.78점), 금남여객(89.54→83.09점), 동진여객(87.98→86.07점), 삼영교통(87.27→86.56점) 등 적게는 0.5점, 많게는 6점까지 점수가 뚝 떨어졌다.

특히 서귀포운수의 경우 전신인 동서교통 당시 받았던 84.57점에서 올해는 68.98점으로, 무려 15점 이상 하락했다. 서귀포운수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재정건전성이 무너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업체별 성과이윤을 최고 S등급에서 최저 C등급으로 나눠 차등 배분키로 했다. 제주도는 현재 적정이윤의 30%를 성과이윤으로 적용하고 있으나, 지난 7월부터 매년 2%씩 성과이윤 비율을 확대해 2025년까지 40%를 적용키로 했다.

김재철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매년 이뤄지는 운수업체 평가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서비스 개선에 대한 자율적 노력과 경쟁을 통한 자구노력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며 "운송 사업자의 실태를 파악하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