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이전인 조선 중기에 간행된 제주 반야사 소장  ‘전적류’ 2책이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국불교태고종 제주 반야사가 소장 중인 전적류 ‘지장보살본원경’과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가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고 5일 밝혔다.

반야사 소장 전적류 ‘지장보살본원경’과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는 임진왜란 이전 간행된 전래본으로 극히 드문 판본이다. 

간행 시기와 간행처 등이 명확해 불교·서지학 분야에서도 사료·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지장보살의 본원공덕을 설한 경전으로 고통 받는 중생을 천도해 극락에 이르게 하는 의식에 대한 방법이 수록된 경전이다. 

반야사 소장본은 1577년 전라도 부안의 등운암에서 판각하고, 전북 금산사에 보관했던 3권 1책의 목판본이다.

해당 등운암 판본은 보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전래가 매우 드문 희귀본이다.

간기와 함께 권중(卷中)의 마지막에 표기된 시주질과 판각 참여 인물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 등 학술적 가치가 크다.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는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당나라 종밀의 저서인 법집별행록의 핵심 내용을 추리고 개인 견해를 더해 편집한 책이다.

반야사 소장본은 1576년 속리산 관음사에서 판각하고, 이를 인쇄한 목판본 1책이다. 속리산 관음사 판본은 임진왜란 이전인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전래본이 극히 드문 판본이다.

아울러 보관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불교학・서지학 분야에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반야사 소장 전적류 2책은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돼 16세기 당시 불교사와 인쇄‧출판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숨은 유형유산들을 적극 발굴해 문화재 지정 확대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