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주운전 전년 대비 늘어…교통사고 줄어도 사망자 수는 60%↑

현직 제주 경찰관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지난 달과 이달까지 줄지어 발생해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낮시간 음주운전 사례가 빈번해지자 한낮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이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지역에서 두 달간 경찰이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하루 5명꼴로 적발되는 등 음주운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자치경찰단과 합동으로 두 달간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331명, 하루 5.4명이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 331명 가운데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면허 정지는 148명, 취소는 34명이며,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147명, 79.9%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한 해 동안 음주운전 단속을 벌인 결과도 2020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단속결과 1709건이 적발되면서 2020년 1246건 대비 463건, 37.2%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음주 교통사고에 따른 사상자가 줄어든 반면, 제주의 경우 발생 건수는 13.3%가량 줄었으나 사망자 수는 60% 늘어나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지난해 제주에서 음주운전에 따른 사망자는 차량 단독 사고 5명, 보행자 충격 사고 3명 등 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의 경우 478명으로 2020년 562명보다 조금 줄어들었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대부분 7월과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들어서는 11월부터 2월 사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았으며,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 사이 음주운전 교통사고 전체의 66.4%가 발생했다. 

날이 갈수록 음주운전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제주경찰은 자치경찰단과 함께 기존 비접촉 감지기의 단점을 보완한 복합감지기를 도입하고 단속 시간과 장소를 수시로 바꾸는 등 음주운전을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앗아가는 중대한 범죄행위이자 언제 어디서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과 장소를 수시로 바꾸는 ‘스팟 이동식’ 단속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단속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며 “단 한 잔의 술을 마시더라도 절대 운전대는 잡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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