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 20일 ‘이사철 가스 사고 주의보’ 발령

2020년 1월 27일 제주시 회천동 모 연립주택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 현장. 사진=제주소방서 ⓒ제주의소리
2020년 1월 27일 제주시 회천동 모 연립주택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 현장. 사진=제주소방서 ⓒ제주의소리

제주소방안전본부(본부장 박근오)가 제주의 전통적 이사 풍습인 신구간(新舊間)을 앞두고 오는 20일을 기해 이사철 가스 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 

신구간은 집안의 신들이 천상으로 올라가 지상에 신들이 없는 기간으로 이때 이사나 집수리 등을 하는 제주 특유의 세시풍속이다. 기간은 대한 이후 5일째부터 입춘 전 3일까지며, 올해의 경우 오는 25일부터 2월 1일까지다.

제주소방은 신구간을 앞두고 이사나 집수리 등이 늘어나면서 조리기구, 가스용기 탈·부착 부주의 등에 따른 가스 사고 발생 위험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가스 화재사고는 총 27건으로 인명피해 22건에 소방서 추산 약 1억 7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이사가 많은 시기인 12월부터 1월까지 가스 화재사고가 전체의 29.6%로 집중됐다. 

장소별로는 주택이나 음식점에서 70%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제주소방은 이사철 가스시설 막음조치 미비, 밸브 잠금상태 오인 등 안전조치 소홀로 인해 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1월에는 제주시 회천동의 한 연립주택에서 LP가스 고무호스가 파손, 폭발하는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해 3월 제주시 연동 다가구주택에서는 가스 마감처리 중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사철 화재가 잇따르면서 제주소방은 주의보를 발령함과 동시에 유관기관 공조를 통해 가스 사고 예방 안전수칙 전파 등 홍보를 강화하고 신속한 출동태세를 확립할 방침이다.

박근오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가스 사고를 예방을 위해 가스시설을 설치·철거할 때는 전문가스판매점을 통해 실시해야 한다”며 “호스막음 조치 여부나 가스용기 연결 호스, 중간 밸브 등에서 가스가 누설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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