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돌고래 목숨 겨냥한 대규모 개발 취소하라”

사진=핫핑크돌핀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일대 추진 중인 탐라해상풍력발전 조감도. 사진=핫핑크돌핀스.

제주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탐라해상풍력발전 확장사업과 관련, 20일 성명을 내고 “돌고래 쫓아내는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상풍력발전 단지인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앞바다 8만1062㎡ 해역에 3MW 풍력발전기 10기를 건설해 2017년 9월부터 국내 첫 상업용 발전에 들어갔다.

이번에 추진되는 확장사업은 기존 30MW급 발전 규모를 3배 이상인 102MW로 늘리게 되며, 현행 해상풍력 단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1km 지점에 72MW 신규 설비가 들어서게 된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연안 일대에 많은 해상풍력발전기가 들어서게 되면 이 지역 정착거주자인 멸종위기 보호종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커다란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업자가 제시한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 열람 자료를 보면 발전기 설치 공사 시 발생하는 항타 소음은 50km 이내의 큰돌고래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킨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사실상 제주 서부 전 해역이 해상풍력발전기 소음 구역이 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업자는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이 남방큰돌고래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그러나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현재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대정읍 일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피력했다. 

제주 서부 해역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한경면 연안에 19기의 풍력발전기들이 들어서게 된다면 제주 연안에 1년 내내 정착해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의 이동통로가 완전히 끊어지는 등 서식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진=핫핑크돌핀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일대 추진 중인 탐라해상풍력발전 조감도. 사진=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현재 남방큰돌고래들은 전체 개체 수가 120여 마리밖에 되지 않는다. 낚싯줄과 그물이 지느러미에 얽히고, 폐어구로 꼬리가 잘리고, 모터보트 등의 무리한 운항으로 선박에 부딪혀 등지느러미에 상처가 깊게 패고, 해양쓰레기와 제주 연안 오염물질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개체들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야말로 지역적 멸종 자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폐어구, 선박운항, 연안 오염 모두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목숨을 겨냥하고 있는데, 이제 또다시 이들의 서식처 인근 바다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이겠다면 아예 돌고래들은 제주 바다에서 살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일부 주민들의 찬성만을 근거로 사업을 강행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제주 해양생태계 균형을 유지하고, 바다의 건강함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남방큰돌고래 서식처를 파괴하는 사업은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전문] 돌고래 쫓아내는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 반대한다

제주시 한경면 해안에 이미 10기가 들어선 탐라해상풍력이 풍력발전기 9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확장 사업을 예고했다. 총 사업비 4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연안개발사업이다. 현재 탐라해상풍력 발전기들 한경면 해안에서 겨우 300미터~500미터에 달하는 지점에 설치돼 있는데, 추가 설치하는 발전기들은 약 1km 떨어진 지점에 들어서게 돼 신창, 두모, 금등, 판포 일대 해안가는 총 19기에 달하는 해상풍력발전기들이 완전히 점령하게 될 것이다.

제주 연안 일대에 이렇게 많은 해상풍력발전기들이 들어서게 되면 이 지역 정착거주자인 멸종위기 보호종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에는 커다란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 사업자가 제시한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 열람 자료를 보면 발전기 설치 공사시 발생하는 항타 소음은 50km 이내의 큰돌고래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킨다고 추정하고 있다. 사실상 제주 서부 전해역이 해상풍력발전기 소음 구역이 되는 셈이다.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업자는 논란이 되었던 한동평대 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에서 반복되었던 공법들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즉 저진동 RCD 공법 사용과 돌고래 출현시 인위적 소음 발생을 통한 쫓아내기 방식을 사용할 것이며,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 그룹과 모니터링을 통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업이 남방큰돌고래의 생태에 교란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면서 기존 탐라해상풍력 인근에서도 돌고래들이 관찰된다는 주민의 목격담을 사진과 함께 슬쩍 끼워넣고 있다.

한 마디로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을 벌여도 남방큰돌고래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그럴까?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현재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대정읍 일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현재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대정읍 일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제주 서부 해역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한경면 연안에 19기의 풍력발전기들이 들어서게 된다면 제주 연안에 1년 내내 정착해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의 이동통로가 완전히 끊어지게 돼 돌고래들은 이동이 가로막히거나 또는 발전기들을 피해 매우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해서 서식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남방큰돌고래들은 전체 개체수가 120여 마리에 되지 않는데도 낚싯줄과 그물이 지느러미에 얽혀 들어가고 있는 개체들과 폐어구로 꼬리가 잘린 개체, 모터보트 등의 무리한 운항으로 인한 선박충돌 때문에 등지느러미에 깊게 패인 상처가 있는 개체들과 해양쓰레기와 제주 연안 오염물질 축적으로 인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이는 개체들까지 발견되면서 그야말로 지역적 멸종 자체가 우려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폐어구, 선박운항, 연안 오염 모두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목숨을 겨냥하고 있는데, 이제 또다시 이들의 서식처 인근 바다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이겠다면 아예 돌고래들은 제주 바다에서 살지 말라는 것과 같다.

제주도는 조만간 착공 예정인 한림해상풍력에 이어 작년말 제주도의회를 통과한 구좌읍 일대 한동평대 해상풍력까지 동서연안 일대에 모두 해상풍력발전기들이 들어서게 돼 해안가 마을과 제주 연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일부 주민들의 찬성만을 근거로 사업을 강행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바다의 건강함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남방큰돌고래 서식처를 파괴하는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을 반대하며, 이 사업의 취소를 촉구한다.

2022년 1월 20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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