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오미크론 우세종화 눈앞...지역내 감염 잇따라, 설연휴 방역대응 절실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급증함에 따라 다음주 중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이미 오미크론 전파 잠복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입도객이 급증하는 설명절 전후로 위기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은 47.1%에 이르렀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한 주간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은 12.5%, 15일에는 26.7%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주에 2배 가량 증가한 결과다.

우세종화란 전체 중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종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면 우세종화된 것으로 분류한다.

정부는 다음주 중반쯤이면 기존의 델타 변이를 대체한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광주, 전남, 경기 평택, 안성 등 확산세가 빠른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오미크론 대응단계 전환을 검토중이다.

제주의 경우도 오미크론 변이 검출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오미크론 점유율이 6.1% 수준이었고 최신 현황이 갱신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확진자는 당시 확진자의 2배 가량 늘었다.

제주에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5일부터 21일까지 총 4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같은 기간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57명을 기록했다. 전체 13.5% 수준이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제주도에 들어오는 분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육지부는 이미 오미크론 확산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특히 오미크론의 경우 경증·무증상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는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현재까지는 오미크론 전파 경로를 모두 차단했다. 다만, 오미크론 평균 잠복기인 4.8일이 지나는 시점부터 '조용한 감염'에 따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실제 총 57건의 오미크론 확진자 중 3명은 지역내 감염으로 분류돼 있다. 개중에는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 사례까지 확인됐다.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시점에서 n차감염이 늘어난다면 아무리 역학조사로 추적해도 발원지를 알 수 없다는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다가오는 설명절 연휴를 전후로 입도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는 확산될 소지가 있다. 연일 하루 평균 4만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가운데, 다음주말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맞춰 20만명이 넘어서는 관광객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입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달 말부터는 지역사회에도 통제되지 않은 오미크론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설 연휴까지는 불필요한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