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9~2월2일 닷새간 20만 7000명 제주관광객 예상...작년보다 5만명 증가 '비상'

올해 설 연휴 닷새 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20만 7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청사의 항공편 안내 모니터에 줄줄이 제주로 오는 항공기들의 운항정보가 눈에 띈다. 지난 23일 오후 김포공항 모습.  

설 연휴 전국에서 2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 방문을 예고하면서 이번 연휴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우세종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설 연휴인 1월29일부터 2월2일까지 닷새간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은 20만700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5일간 방문객 15만3132명과 비교해 5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 설 연휴 관광객 21만1848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관광협회는 항공기와 선박 예약을 기준으로 연휴 첫날인 29일에만 4만4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설 연휴 하루 평균 관광객은 4만1400여명 가량이다.

실제 연휴 첫날 제주행 항공기 예약률은 97%로 사실상 표를 얻기 힘든 상황이다. 일평균 제주행 항공기 운항 편수는 250편에 근접했다. 출도착을 모두 더하면 500편에 육박한다.

설 연휴 관광객 증가는 사적모임이 기존 4명에서 6명 이하로 완화되고 3차 백신 접종자도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여행이 2년 넘게 막히면서 억눌렸던 여행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호텔과 리조트 등에서 연휴를 즐기는 이른바 설캉스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국제선까지 운항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설 연휴 예측 관광객은 많은 편이다. 장기간 연휴에 따른 여행심리가 고조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 행렬에 제주도는 방역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전국적으로 50%를 넘어서자 이미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비율이 60% 넘어서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중 1만명을 넘어 2월에는 확진자가 3만명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의 경우 아직 오미크론 검출률이 확진자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설 연휴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지역 내 확산이 본격화될 경우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는 지역사회에도 통제되지 않은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설 연휴 불필요한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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