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단계별 대응계획 수립...PCR 역량 확대, 역학조사 고위험군 중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현실화 된 제주가 설 명절을 앞두고 방역·의료체계를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본격 전환한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단계별 대응계획을 나눠 고위험군 중심의 역학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총 3298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자 중 37명은 제주도내 확진자의 접촉자고, 7명은 타 지역에서 방문했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로 확인됐다. 2명은 해외입국자고, 나머지 7명은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이들이다.

특히 제주시에서 전지훈련중이던 학교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27명으로 쏟아져 나왔다. '제주시 전지훈련'으로 명명된 집단감염 사례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이 됐다.

최근 확진자 수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하루 확진자는 7명에 그쳤지만, 20일 14명, 21일 18명, 22일 27명, 23일 20명, 24일 32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간 총 확진자 수는 171명으로, 전주에 비해 106명이 늘어난 결과다. 하루 평균 확진자는 24.43명 꼴이다. 이번달 누적 확진자도 426명으로 급증했다.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5087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일찌감치 설 명절 이전에 제주지역 확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입도객이 4만여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지역사회에 전파된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거쳐 이번주 내로 발현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전국적으로도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6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2743명이다. 이중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50.3%를 기록해 우세종화가 된 상황이다.

제주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24일 기준 7.4%로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오미크론이 확산된 이전 사례로 미뤄 지역내 우세종화도 시간문제라는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제주도는 전국 확진자의 1% 수준에서 도내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가정해 확진자 발생 단계별 대응계획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발생 기준을 적용해 확진자가 70명 이하면 1단계, 71~100명이면 2단계, 101~150명은 3단계, 151~200명은 4단계를 적용하고, 이에 맞춰 병상 배정과 재택치료를 진행한다.

확진자 대량 발생 시 진단검사 검사 역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했다. 민간위탁기관의 추가 검사인력을 확보해 하루 최대 진단검사 역량을 현재 1만1000건 수준에서 1만3000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역학조사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하고, 격리기간을 단축한다. 오미크론 관련 접촉자 전수조사·관리 방식에서 단계별 우선순위에 따른 가족, 60대 이상, 감염 취약시설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확진자 관리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6일부터는 예방접종 완료 환자의 격리기간도 현행 10일에서 7일로 줄인다.

먹는 치료제의 투약 대상자도 확대한다. 현재 제주지역 먹는 치료제는 재택치료용 70명분, 생활치료센터용 21명분을 확보하고 있다. 추가로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확진자 발생 시 치료제 투약이 가능토록 하고, 감염병 전담병원에서도 직접 처방·조제·투여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의 경우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34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총 감염병전담 병상은 341병상에서 1월 말까지 중등증병상 38병상을 추가로 확보해 총 379병상까지 확보하게 된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는 5분의 1정도로 낮지만 전파력은 2배 이상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 적극 대응하도록 단계적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단장은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화가 됐고 설 연휴 이후 도내에도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우려가 높은 만큼, 단계별 대응계획에 따라 진단검사 인력 확대, 병상 추가확보, 재택치료 건강모니터링 인력 충원 등을 통해 탄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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