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4사 여론조사] 25~26일 조사…안철수 10.2%-심상정 3.5%

제20대 대통령선거를 40여 일 앞둔 가운데 역대 선거에서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제주도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조금은 후한 점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더라도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가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보다 조금은 더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이미지=최윤정 기자]

◇[4자 가상대결] 1-2위 오차범위 밖 6.9%p [당선가능성] 이재명 44.8 vs 윤석열 37.8%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선거 여론조사(4자 가상대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6.0%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9.1%로 뒤를 이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격차는 6.9%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를 벗어났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0.2%, 정의당 심상정 후보 3.5%였다. 그 외 다른 사람 1.3%, 없다/모름 20.0%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당 지지율(6.3%)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은 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당 지지율(7.3%)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로는 이재명 후보의 경우 40대(51.9%)와 50대(46.9%)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고, 윤석열 후보는 60대(55.8%)와 70대 이상(47.0%)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최근 캐스팅 보터로 주목받고 있는 20·30세대의 경우 20대와 30대 사이에서 다른 흐름이 감지됐다.

20대(만 18세 이상 포함)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21.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어 이재명 후보 18.8%, 안철수 후보 14.3%, 심상정 후보 6.1% 순이었다.

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39.7%로 윤석열 후보(18.2%)에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섰다. 안철수 후보는 7.8%, 심상정 후보는 3.9%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1-2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응답자의 44.8%가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고, 윤석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예상한 응답자는 37.8%였다. 1-2위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7.0%p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 모두 확실하게 결집되는 것으로 감지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84.1%가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국민의힘 지지자의 85.7%가 윤석열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래픽 이미지=최윤정 기자]

◇[1대1 가상대결] 이재명 43.3% vs 윤석열 36.9%…이재명 40.4% vs 안철수 37.7%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진보 vs 보수’ 양자 대결로 좁혔을 때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어느 쪽으로 단일화가 돼도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는 벅찰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명-윤석열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3.3%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윤석열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6.9%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6.4%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이재명-안철수 양자 대결에서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이재명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40.4%, 안철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37.7%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7%p에 불과했다.

2개의 가상대결에서 야권후보가 누가 되든 세대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큰 차이가 없지만 야권 지지층의 경우는 단일화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표심 이동이 컸다.

윤석열 후보는 60대(62.3%, 안철수 48.8%)와 70대 이상(57.0%, 안 49.4%)에서의 높은 지지율을 밑천 삼아 이재명 후보와 6.4%p 격차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20대(38.7%, 윤석열 33.3%)와 30대(29.1%, 윤 26.4%)뿐 아니라 40대(28.0%, 윤석열 19.4%)에서도 윤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이끌어내며 이재명 후보와 2.7%p 차이의 박빙 승부를 펼쳤다.

[그래픽 이미지=최윤정 기자]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34.7%-국민의힘 31.3%-정의당 7.3%-국민의당 6.3%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4.7%,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31.3%를 기록했다. 1-2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4%p에 불과했다.

정의당은 7.3%, 국민의당은 6.3%, 그 외 다른 정당 2.4%, 없음/모름 18.0%였다.

이는 지난해 8월 [제주의소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더불어민주당 43.2%-국민의힘 24.2%-정의당 4.3%-국민의당 3.6%)와 비교하면 1-2위 격차가 19.0%p에서 오차범위 내(3.4%p)로 좁혀진 것이다.

20대(만 18세 이상 포함)에서는 국민의힘이 29.1%로 더불어민주당(20.8%)에 앞섰고, 3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7.4%로 국민의힘(24.7%)에 12.7%p 차이로 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40대(민주 52.2%, 국힘 12.5%)와 50대(민주 42.2%, 국힘 27.2%)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았고, 국민의힘은 60대(민주 21.8%, 국힘 51.9%)와 70대 이상(민주 26.3%, 국힘 52.0%)에서 단단한 지지층을 형성했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24시간 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론조사 자료의 저작권은 제주의소리·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 4사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는 28일 오전 9시 이후 가능하며,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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