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식 제주경찰청장 7일 기자간담회서 밝혀…훈련중 사망 권 상경 순직처리·현충원 안장

  ▲임재식 제주경찰청장
지난 2002년 제주에서 전투경찰로 복무하다 선임대원의 가혹행위로 목숨을 끊은 20대 전경대원이 ‘순직’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임재식 제주지방경찰청장은 7일 오전 10시 제주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군 의문사위원회의 재조사 결과 선임대원 가혹행위에 의한 자살로 판명돼 순직처리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7월18일 2002년 숨진 조준환 일경(당시 21세)의 사망동기에 대한 재조사 결과, 선임 대원의 가혹행위에 의한 자살로 판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일경은 2002년 10월28일 제주해안경비단 소속 해안경비초소에 전경으로 근무하던 중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근처 바닷가에서 이마에 관통상을 입고 사망했고, 당시 경찰은 군 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자살로 내사 종결 처리했다.

임 청장은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와 별개로 필요하다면 경찰에서 조사할 수 있다”며 “현재 경찰청에서 조사 중이고, 지방청으로 이관이 되면 ‘공사상심사위원회’를 구성, 순직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 청장은 지난 3일 훈련도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제주해안경비단 소속 전경대원 권모 상경(21)과 관련해서는 “순직 처리됐고, 어제(6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숨진 권 상경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유족들도 크게 반발하지 않아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숨진 권 상경은 순직 처리와 함께 ‘국가유공자’로 추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청장은 지난달 22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경찰특공대원 강모 경사(41)에 대해서는 “순직처리가 힘들 것 같다. 미안한 생각도 들고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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