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6시 잠정집계 재산피해 300억 육박 13명 인명피해“태풍피해 조기극복 위해 복구비·특별교부세 조기 지원돼야”

지난 주말 제주를 강타한 제11호 태풍 ‘나리’로 인한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복구 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접수가 늘면서 18일 오후 6시 현재 잠정피해액 규모가 3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주택 및 농작물 침수, 1500대를 넘은 차량피해는 제외된 것으로 실제 피해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8일 오후 6시 현재 잠정 집계한 제11호 태풍 ‘나리’ 피해 상황은 공공시설 225억4400만원, 사유시설 58억6800만원 등 총 284억1200만원에 달하고 있다.

공공시설에서는 도로와 교량 23개소가 파손 또는 유실돼 가장 많은 57억7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하천유실 24개소, 상하수도 8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도 항만시설 1개소, 어항시설 10개소, 학교시설 34개소가 파손되는 피해를 당했다. 관광지관리시설과 홍보탑, 소규모시설 등 기타시설 137개소가 피해를 입어 98억7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민간인 피해는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당하는 등 모두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김기생(76·여·제주시 용담2동) △박정순(73·여, 보덕사 옆 명주주택) △장말순(37·여·〃) △김보윤(26·여·제주시 화북2동) △박남심(57·여·제주시 용담2동) △강정우(54·제주시 아라2동) △김윤수(54·제주시 내도동) △김문순(54·여, 주소미상) △문성부(54·제주시 삼도1동) △성명미상(남·40대) △소경훈(39, 오라동사무소 인근서 실종) △고양건(51·서귀포시 강정동) 등 12명이다. 실종자는 △최순임(55·여·제주시 내도동)씨다.

파손된 주택만도 58동이나 되고,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은 무려 2269채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상가로 제주시 동문시장을 비롯해 922동이나 침수피해를 입어 추석명절 ‘대목’을 노리던 상인들에게 2배 이상의 경제적 타격을 안겨줬다.

비닐하우스 12㏊와 양식장 29개소, 축사 13개가 강풍과 폭우로 막대한 피해을 입었고, 선박도 18척이 전파 또는 반파됐다. 이 밖에 농경지 420㏊, 농작물 1만3510㏊가 침수되는 피해를 당했다.

이날 현재 잠정 집계된 피해규모는 주택과 농작물 피해, 동산 등 개인재산 피해를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당국은 오는 28일까지 피해상황 신고접수 및 현장을 확인한 후 다음달 1~2일 이틀간 피해상황을 합동조사한 후 복구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주도로부터 보고받은 피해복구계획을 확정해야 가능,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태풍피해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국비(예비비) 및 특별교부세의 조기 지원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