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고향 '표심' 효력 발휘...제주 투표율 9.9% 예상보다 낮아

▲ 제주경선 1위를 차지한 김민석 민주당 대선후보
민주당 김민석 대선 예비후보가 제주경선에서 그간 독주를 해 오던 이인제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3일 오후 5시 30분께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제주지역 경선대회에서 선거인 총 1226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민석 후보가 544표를 얻어 417표를 얻은데 그친 이인제 후보를  127표차로 따돌렸다.

   
 

 
 
총 집계결과 기호 1번 장상 128표(10.1%), 기호2번 이인제 417표,(33%), 기호 3번 조순형 56표(4.4%) 신국환 118표(9.3%), 기호 5번 김민석 544표(43.1%)로 나타났다.

제주시 지역은 선거인 1226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민석 후보가 468표를  얻어 379표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89표차로 크게 따돌렸다. 

서귀포시 지역은 총 167명이 투표에 참가해 장상 6표, 이인제 38표, 조순형 12표, 신국환 34표, 김민석 76표, 무효표 1표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따른 제주지역 선거인수는 당원선거인단 6837명, 국민선거인단 6014명을 포함해 1만2851명(제주시 8902명, 서귀포시 3949명)으로 이중 1226명이 참여, 9.9%를 기록해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최고투표율은 경북지역으로 고향 텃밭인 신국환 후보가 2988표 가운데 2190표를 얻으면서 23.2%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제주표심은 김민석 후보의 어머니가 제주시 함덕이 고향으로 현재 한정삼 함덕농협조합장이 남동생으로 알려져 고향표심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함덕 표심이 힘을 실어줬지만 서귀포지역에서도 이인제 후보보다 두배 이상 표를 획득해, 어쨌튼 여론조사 결과 앞서 나간 김 후보가 제주지역이 텃밭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이에따라 인천, 전북, 대구, 강원, 경북, 제주지역 등 6개 지역 경선 결과는 이인제 후보가 7844표로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조순형 3175표, 신국환 3010표, 김민석 2265표, 장상 872표 순으로 달리고 있다.

   
 
 

제주경선에서 1위를 한 김민석 후보는 "바닥이 좋았다고 하지만 조직선거에서 조직력이 없는 저로선 걱정이 많았다"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이 곳 제주시 뿐만 아니라 무연고 지역인 서귀포에서도 더블스코어를낸 것은 제주표심의 작지만 의미있는 결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지역은 모든 대선과 정당 경선에 있어 향방을 가늠짓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정치의 기상변화를 일으키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민주당 경선 전체와 대선 본선 경쟁에 있어 중요한 의미있는 변화"라는 그는 "민주당의 현주소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선에서 반칙이 허용되서는 안된다는, 흠있는 후보가 되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며 "새롭게 등장하고 선명해지는 대선구도에 있어 부산 울산경남, 광주전남으로 이어질때 선명하게 드러날 양자구도에서 민주당을 지킬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위기에 대한 선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완주하고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대선 본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단일 후보 티켓을 따내 대한민국을 살리는 중요한 힘을 만들어 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 민주당 중앙당직자들이 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인제 후보는 일단 "선전한 김민석 후보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기상 관측이래 가장 큰 폭우와 폭풍이 몰아친 태풍의 재난 속에 있는 제주도민과 당원분은 민주당의 부활과 대선승리를 위해 뜻과 정성을 모아 주셨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1등을 했으면 좋았지만 제게 모아준 많은 정성과 뜻을 가슴속에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이후 압도적인 지지로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과 전북, 강원과 대구에서 압도적인 1등을 했다. 경북에서는 지역구 몰표에서, 제주에선 외가집 동네의 몰표때문에 1등을 놓쳤다"며 연구주의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어 "경선을 시작하면서 오직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민주당의 밀알이 되기로 약속했다"며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박 후보를 보기좋게 누르지 않고서는 안심할 수 없다"며 "하지만 불행하게 세 분의 경선후보가 자리를 함께 하고 있지 않다"며 일찍 귀경한 신국환 후보와 불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로 도입한 경선제에 있어 미국은 52개주를 돌면서 경선을 시행한다. 10개 지역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다. 나머지 40개구는 경선없이 한 후보가 되는 것이 보통 있는 일이다. 경선판을 뒤 흔드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1997년과 2002년 어려운 상황에서 경선을 했지만 경선에 시비도, 경선판도 흔들지 않았다."며 당당함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2002년 많은 후보들이 이인제 정체성을 물고 늘어졌다. 이인제는 어디 숨어있던 사람이 아니다. 모든 국민들이 보는 가운데 민주주의에서 투쟁했고, 5공 청문회에서 활동했고, 노동부장관을 하며 노동개혁을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정체성을 운운하는데 민주당을 위해 이 한몸을 불사르겠다"며 거침없는 맞불을 놓았다.

▲ "앞으로 민주당 경선이 재밌어 질 것"이라고 말하는 김민석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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