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장애인복지관서 제주도선수단 출정…풀코스ㆍ5㎞ 10명 참가

▲ 제주도선수단이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보통 42.195㎞를 완주하는 마라톤을 인간한계에 도전한다고 한다. 그럼 휠체어를 타고 단지 두 손의 힘으로만 이 거리를 완주하는 장애인들의 도전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인간한계를 넘은 ~’라고 불러야 되지 않을까.

아무튼 각설하고, 평범한 정상인도 힘든 마라톤. 그것도 휠체어마라톤대회에 도전하는 제주도선수단이 출정식을 갖고 본격 레이스 준비에 들어갔다.

16일 오후 4시 탐라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제13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제주도선수단 출정식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전국의 선수들과 제주선수들이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경찰서에서부터 복지관까지 길트기 거리행진을 시작으로 제주도선수단의 출정식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서울휠체어마라톤대회에는 제주도선수들이 모두 10명이 참가한다. 아테네올림픽 3관왕을 노리는 홍석만 선수와 5㎞ 부문에서 4회나 우승을 차지한 이광훈 선수가 풀코스에 도전하고, 이준협.최성두.오영수.김성훈.김한종.김재훈.양을순.고숙미 선수가 5㎞ 부문에 참가한다.

▲ 선수단출정식을 축하하기 위해 제주에 내려온 전국선수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이들 선수들은 오는 10월17일에 열리는 대회에 앞서 한달간 해안도로와 종합운동장 등지에서 맹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하는 이광훈 선수(29.제주시 화북1동)는 “5㎞는 여러 번 했었기 때문에 풀코스에 용기를 갖고 도전하게 됐다”며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기초체력 훈련과 영양보충에 신경을 쓰고, 훈련도 배 이상 할 것”이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출전해 2위에 입상한 고숙미(38.북제주군 애월읍 하귀리) 선수는 “운동과 경험 차원에서 마라톤에 참가했는데 재수가 좋아서 지난 대구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했었다”며 “예전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선수는 장애인 체육의 시설과 장비가 너무 열악한 실정이라며,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 선수단 입장
고 선수는 “휠체어는 대당 가격이 수백만원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장비를 마련하는 것은 너무 부담이 많아 행정당국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며 “하지만 당국은 예산타령만 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 결국 휠체어를 빌려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며 행정당국을 꼬집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도 “도내 장애인 시설과 장비가 낙후돼 있고, 대부분의 고가 장비와 시설들이라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부형종 회장, 장애인연합중앙회 박덕형 부회장, 제주장애인연맹(DPI) 이준섭 회장, 제주도선수단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우남 의원, 동북아시대위 제주특위 진철훈 위원 등 내외빈과 장애인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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