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사람] 고계추 제주개발공사 사장②
"삼다수 물류는 공사가 인수...내년 5월엔 '바나듐음료' 출시"

▲ 고계추 사장은 삼다수 국내시판은 농심, LG생활건강에게는 삼다수녹차를 비롯한 기능성 음료를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농심과 LG생활건강과의 역할분담을 하자는 셈이다.
고계추 제주특별자치개발공사사장은 “삼다수 국내시판은 (주)농심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제주삼다수녹차를 비롯한 기능성 음료를 담당하도록 하는 등 삼다수와 기능성 음료 판매대행권을 분리 하겠다”고 했다. 또 (주)농심에 삼다수 국내시판권을 보장하는대신 현재 농심이 맡고 있는 삼다수 물류를 개발공사가 인수해 제주지역 물류혁신의 기초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5월에 그동안 준비해 왔던 기능성 음료인 바나듐 건강수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해 돌풍을 일으킬 예정이다. 이어 제주에서 나는 해초류에서 추출한 신물질인 ‘씨놀’을 이용한 기능성 신물질 음료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고계추 사장과 인터뷰 내용.

- 지난 3년 목표 중 20% 이루지 못한 게 기능성 음료개발이라고 했다. 어느 단계까지 와 있나.

“바나듐 농축기술은 이미 특허를 낸 상태다. 내년에 5월쯤 바나듐 음료를 출시하겠다. 국내 첫 출시가 된다. 현재는 일본에서 수입해 국내 유명백화점에서 2.0리더에 1만5000원~2만원에 팔린다. 바나듐은 당뇨에 좋다.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예방음료, 건강수다. 우리는 ‘씰리카’란 물질을 농축시켜 고지혈증에서 좋다. 일본은 우리 돈으로 2000억원 시장이다. 국내시장은 대략 100억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 바나듐 말고 또 다른 기능성 음료개발도 검토 중으로 알고 있다.

“바나듐과 함께 신물질음료 생산도 검토 중이다. 제주에 와 있는 보타메디 산하 라이브캠에서 생산하는 제주해초류에서 추출한 ‘씨놀’이란 신물질이 있다. 라이브캠에서는 ‘앤드로 파워’란 캔 음료로 출시하고 있다. 라이브캠이 씨놀과 삼다수를 결함한 기능성 음료 개발을 제안해 왔고, 신중이 검토 중이다. 원기회복 음료다. 경기도 일산에서는 전 학교에 학교급식 음료로 공급하고 있다.”

- 삼다수녹차, 바나듐에 이어 기능성 음료...너무 많은 신제품 개발을 한꺼번에 하는 게 아닌가?

▲ 고 사장은 내년 5월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바나듐 건강수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후 삼다수 만으로 계속 이익을 낼 수 있느냐는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금 세계시장 트랜드는 ‘기능성 음료’다. 생수시장은 줄고 , 기능성음료는 신장추세다. 일본과 유럽이 그렇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지금부터 기능성 음료를 연구하고 생산해야 한다. 지금은 비록 틈새시장이지만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개발공사가 삼다수 하나만 갖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개념으로 봐 달라.”

- 기능성 음료개발을 포트폴리오 개념으로 봐 달라?

“그렇다. 기능성 음료시장은 한 건만 터지만 대박이다. 웅진식품이 좋은 예다. 웅진식품은 각종 신제품을 개발했으나 번번이 판매에 실패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이 대박을 치면서 순식간에 음료시장 대기업이 되고 말았다. 아침햇살은 첫해 매출이 2500억이 됐다. 초록매실을 합치면 5000억원 매출이다. 삼다수 10배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결코 쉽지 않지만 한 건만 터지면 삼다수를 능가할 수 있다.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그렇다면 증설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획기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제2감귤가공공장은 감귤농축액 전용라인 그대로 가고, 제1감귤가공공장은 농축액생산에다 기능성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복합공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현재 1공장에서는 녹차가 생산된다. 여기에다 바나듐만 생산한다면 지금의 라인을 조금만 변경하면 되지만 신물질음료까지 생산한다면 생산라인자체를 규모화 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200~300억 가량 소요될 것이다.”

- 바나듐 출시, 신물질 기능성 음료 개발이 제대로 되기를 기원한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삼다수 판매대행에 따른 재재약 문제다. 농심과 LG생활건강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어떻게 되나.

“농심과는 계약서 상 3년 연장이 명시돼 있어 자동으로 간다. 지금까지 삼다수가 100대 브랜드파워에 진입, 시장 점유율 1위로 최고 브랜드로 키운 것은 농심이다. 상도의적으로 봐도 계속 가야 한다. ‘머서’와 ‘한국능률협회’ 경영진단도 농심과 협력하지 않으면 삼다수 유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결론이다. 농심과는 증산에 맞춰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연장계약 하겠다. 국내 유통은 농심과 계속 갈 것이다.

그 대신 농심이 맡고 있는 물류를 개발공사가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삼다수 70만톤은 제주에서는 감귤보다 더 큰 물류다. 감귤이 45만톤이다. 삼다수 물류를 우리가 갖겠다는 것은 우리가 제주물류혁신의 기초가 되겠다는 것이다. 농심과 계약을 갱신하면서 물류는 우리에게 올 수 있도록 합의할 생각이다.

법인판매는 농심을 통해 할 수 있지만 농심이 못하는 법인에 대해선 개발공사가 직접 삼다수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를 깊이 검토하겠다. 예를 들면 왜 아시아나항공에 제주삼다수가 투입이 안되느냐는 문제다. 농심에서 못하면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다.”

▲ 고계추 사장은 삼다수에 국내시판권을 주는대신 삼다수 물류는 개발공사에서 맡을 뜻임을 밝혔다.
-그렇다면 LG생활건강은 어떻게 되나.

“LG생환건강에서는 기능성음료에 대한 제안이 와 있다. 지금 현재 농심과 국내판매는 계약상으로 맺어져 있다. 변경할 수 없다. 삼다수 판매는 LG생활건강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이 음료유통에 최고 기업인만큼 기능성 음료는 이쪽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 제주삼다수녹차도 포함된다.”

-수출은 내년부터 한 다고 하는데 누가,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게 되나.

“수출은 계속 이야기 해 왔지만 다국적기업과 제휴돼야 에비앙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중화권은 이미 홍콩 RH그룹과 MOU를 체결한 상태다. 중화권은 RH그룹 중심으로 중국시장으로 진출 하겠다. 에비앙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중이다. 만약 중국에서 이긴다면 엄청난 파급효과 있을 것이다. 유리한 것은 RH그룹이 홍콩 명보와 아주주간, 말레시아 성조신문을 계열사로 갖고 있어 홍보에 강점이 있다. 현재 중국에 삼다수 유통을 전문으로 전담할 유통회사를 법인을 설립하고 판매 광고 전략을 검토하는 TF팀이 만들어져서 가동 중이다 우리와 세부적인 협의가 곧 진행된다. 현지 법인은 광쩌우에 만들 것이다. RH그룹은 제주삼다수를 (가칭)‘제주워터’로 판매할 것이다.
중화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농심과 LG생활건강 동등한 위치에서 검토하겠다. 다만 농심은 미주와 일본쪽, LG생활건강은 그 외 지역을 수출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11월말까지는 결론을 내리겠다.”

- 개발공사에서 가장 큰 근심이 바로 농축액 문제다. 한미FTA가 타결되면 곧바로 오렌지 주스 관세는 완전철폐 된다. 그렇다고 가공용 감귤 수매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데.

“작년에 가공용감귤을 kg당 100원 수매했을 때 손익분기점이 2350원이다. 오렌지 주스와 감귤주스시장은 중복돼 있다. 오렌지 시장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감귤주스시장은 완전히 위축돼 있다. 오렌지에 비해 감귤이 산도가 높고 당도가 떨어져 경쟁력에서 밀린다. 이게 문제다. 해태가 오렌지주스에 감귤 농축액을 조금 섞는 정도다. 올해 냉동창고에 농축액 재고 가 2천톤 쌓여 팔 수 없다. 국내에 재고물량이 8천톤이 있다. 대안이 없어서 해태에 1kg당 2000원에 처분했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생산도 못한다. 현재 19억 정도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가공감귤은 kg당 80원에 수매하는데 농축액은 최소 kg당 2200원에 팔아야 한다. 어렵긴 하지만 2200원원 이상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 자체에서 주스생산을 많이 해서, 주스로 농축액 파는 것도 검토하겠다. 일본 마루배니와 2200원에 수출할 예정이다. 물량은 올해 생산분 2700톤도 먼저 1000톤이다.“

- 좀 전에 삼다수 국내시장을 계속 농심에게 맡기는 대신 물류는 개발공사가 맡는다고 했다. 물류혁신 방안이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농심이 개발공사에서 생산된 물을 자기네 물류창고까지 배송을 맡는다. 앞으로는 우리가 농심 물류창고까지 배송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목포, 인천, 부산에 우리 하치장이 만들어진다. 제주는 물론 전국에 제주물류센터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의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 삼다수는 제주 물류혁신의 기초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 물류혁신이 제주에 어떤 효과를 미치게되나.

“육지에서 제주도 들어오는 자재 중 건설자재를 빼면 연간 320만톤이다. 반대로 제주에서 나가는 게 230만톤이다. 90만톤 차이가 난다. 이것은 육지에서 자재를 싣고 들어오는데 나갈 때는 90만톤 가량 배가 공선(空船)으로 나간다는 이야기다. 물류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이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삼다수가 현재 30만톤을 내보내는데 70만톤, 지금보다 40만톤만 추가해도 어느 정도 밸런스가 잡힌다. 40만톤은 공선으로 나가지 않게 된다. 물류비가 싸질 수 있다. 개발공사가 삼다수 물류를 가져오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고계추 사장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 당기순이익 300억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3년 못지 않게 앞으로 3년이 더욱 중요하다. 3년 후 개발공사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는가.

“순이익 300억 돌파가 목표다. 올해는 농축액에서 19억원이 적자가 나지만 그래도 순이익 110억원 정도는 무난하다. 직원수는 당초 130명에서 지금 276명으로 배로 늘었다. 연구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연구소를 팀에서 본부로 승격시키고 산하에 품질관리팀과 개발관리팀을 만들었다. 삼다수가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품질에서 완벽해야 한다. 완벽한 위생이 안되면 수출도 안된다. 품질관리는 예전에 3명이 관리하던 것을 14명으로 늘려 전체 공정라인에 전부 투입돼 있다. 연구개발팀은 삼다수 270명, 앞으로 제주도민을 먹여 살려야 하는 머리다. 고급인력을 계속 받아들이려 한다. 삼다수연구소에는 모든 미생물에서부터 세균과 미네랄 등을 전부 분석할 수 있는 연구기기를 전부 갖추고 있다. 한꺼번에 분석할 수 있는 장비는 전국에서 우리만 있다. 물의 ‘결정’과 ‘파동’ 등을 전부 촬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춰 놓고 있다. 세계적인 물과 경쟁하기 위해서 왜 우리 물이 제일 좋은지를 찾는 작업을 한다.”

- 마지막 도민에게 인사를 해 달라.

“삼다수를 150만톤 규모로 키워내야 세계시장에서 에비앙과 동등하게 자웅을 겨눌 수 있다. 현재 70만톤에서 150만톤을 생산하는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150만톤이 되면 개발공사는 기능성 음료를 포함해 매출액 3천억 시대로 빠르게 갈 것이다. 3천억 시대가 되면 개발공사 인력만도 1000명이 돼야 한다. 젊은 인력들에게 그 만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도민을 위한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 제주도민이 최고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열심히 일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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