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올림픽 T-53 육상 400m 값진 은메달…도민에게 준 '추석 낭보'

▲ 홍성만 선수가 혼심의 힘을 다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한국장애인복지 진흥원
민족의 명절인 추석절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리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중인 제주출신 홍석만 선수가 장애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값진 은메달을 따는 낭보를 도민들에게 전해줬다.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홍석만(30.제주시 도련동) 선수는 '장애인 올림픽의 꽃'이라고 휠체어 육상에서 올림픽 기록과 세계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홍석만 선수는 24일(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장애인 남자 400m T-53(하반신마비) 부문 예선에서 올림픽 기록을 작성했고, 결승에서 50초05로 종전 세계기록(50초55)를 0.5초 앞당겼다.

하지만 홍 선수의 세계기록에도 불구, 쿠웨이트 하마드 알라드와니(50초04)와 비디오 판독까지가는 접전끝에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통 100~200m의 경우는 비디오 판독이 일반적이지만 400m는 아주 드문 경우에 해당될 정도로 하마드 알라드와니 선수와 초접전을 펼쳤다.

홍 선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400m 트랙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3륜 휠체어의 앞바퀴 방향이 약간 틀어진 것이 패착이 됐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아쉬움에도 홍 선수는 "기술적으로 아직 미흡했다"며 "내게 믿음을 준 분들에

▲ 제주출신 홍성만이 스타트 준비를 하고 있다. ⓒ장애인복지진흥회 제공
게 은메달로 보답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겸손했다.

홍 선수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100.200.400m에서 가장 강력한 3관왕 후보였지만, 앞으로 100.200m 2관왕으로 노리게 됐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홍 선수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3개월간 강도 높은 합숙훈련을 했었다.

홍 선수는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100.200.4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었고, 올해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100.200m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이미 적수가 없을 정도다.

95년부터 휠체어 선수를 시작한 홍석만 선수는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평소에는 서귀포 장애인복지관에서 컴퓨터 강사로 지내며 동료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퇴근 후 저녁에는 8시부터 종합운동장에서 바퀴를 굴리며 훈련에 매진해왔다.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제주도(300만원)와 마사회(400만원), 홍 선수(100만원) 등 800만원을 들여 최신형 경기용 휠체어를 샀지만 몸에 맞지 않아 예전에 쓰던 구형 조립식 휠체어를 타고 경기에 임했다”며 “워낙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라 이번 400m는 아쉽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선수는 25일(현지 시간) 100m, 27일 200m에서 금빛레이스에 도전한다.

홍석만 선수와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의 응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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