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외국인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캐나다 써리교육청 레나한 교육감

▲ 프래드 레나한 교육감이 25일 제주를 방문, 제주산업정보대 옥상에서 국제외국인학교가 들어설 부지를 바라보고 있다.
  “최고의 시설, 최고 수준의 교사,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24일 제주에 국제외국인학교를 설립하겠다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캐나다 밴쿠버의 프래드 레나한 씨리교육청 교육감이 25일 제주를 찾았다.

프래드 레나한 교육감(Dr, Fred Renihan)은 이날 제주국제외국인학교 설립 예정지인 제주시 첨단과학단지부지와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를 둘러본 후 만족감을 표시했다.

프래드 레나한 교육감은 현장에서 ‘제주의 소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제주국제외국인 학교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캐나다 학생들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써리시는 이를 위해 최고의 교육시설과 수준 높은 교사, 그리고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정보대 옥상에서 외국인학교 부지를 바라보고 있는 써리시 교육청 관계자들.
그는 “제주국제외국인학교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외국인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법과 제도 마련이 빨리 돼야 한다”며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연계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프래드 레나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내용.

- 현장을 본 소감을 말해달라.
“공항과 시내랑 가깝고 바다가 보이는 조망 등 학교설립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

- 제주에 학교를 설립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써리시는 ‘국제교육’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써리시는 700명의 국제 교류 학생이 있고 그 중 300명은 한국 학생이다. 그래서 제주에 학교를 설립하면 캐나다나 미국 등의 나라로 갈 필요가 없게 돼 한국의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학생들도 미국에 가는 것보다는 제주로 오는 게 용이할 것이다. 전 세계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국제적인 학교를 구상하고 있다.”

함께했던 관계자는 “밴쿠버에만 한국인 초중고 학생이 4000명이 있으며, 이들 중 10%만 제주국제외국인 학교에 오더라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학생이나 교사모집 등 학교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린 어떻게 학생을 모집할 것인지, 또 교사들을 어떻게 선발할 것인지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제주국제외국인학교 같은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유럽과 인도네시아, 미국, 중국, 일본 학생들을 모집한다고 하더라도 한국학생들이 주가 될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소위 이들 국가들의 ‘융합된 문화’를 제공하기를 바라며, 써리시의 학생들과 한국의 학생들을 교환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최대교육청인 써리시교육청의 프래드 레나한 교육감.
- 학생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렇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교사 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호주나 영국, 미국 등에서 풍부한 교사 풀(POOL)을 갖고 있다. 희망 교사들을 선발해 최고의 교사집단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2007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데 어떤 형태의 교육을 생각하고 있나.
“이곳에서 배출되는 학생들을 한국의 유명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전 세계 유명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최고의 시설, 최고의 교사, 그리고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입학도 써리교육청의 절차에 따라 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매우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다. 캐나다는 고등학생 졸업장을 교육부장관이 준다. 한국처럼 교장이나 교육감이 주지 않는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졸업장을 받지 못한다. 이 곳에서 졸업하는 학생들은 캐나다나 미국의 유명대학을 진학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에 조지워싱턴 대학이 설립된다면 그곳에도 진학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에서는 대학입학을 매우 중히 여긴다. 외국인학교에 진학했을 때 교과과정이 달라 국내 대학진학에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는데.
“다양한 대학진학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고등학교 11~12학년(우리나라는 2~3학년) 프로그램으로 미국 SAT 시험준비반과 국제 공통 대학입학제도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을 운영해 북미지역 교육청과 차별화 할 것이다”

교육감을 수행한 한국인 출신의 써리시 교육청 관계자는 “한국교육현실을 감안해 서울대나 연·고대에 진학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제주국제외국인학교 설립을 통해 써리시와 제주도가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가.
“제주는 분명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 써리시의 학생과 교사들에게 여기에 와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는 학생과 교사들을 이곳에 국비로 보낼 것이다. 또 서로간의 교류의 기회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와 밴쿠버 써리시의 학생과 교사들이 교류하므로써 경험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제주의 학생들은 크레디트(자격)를 얻을 수도 있다. 즉, 제주에서 졸업한 학생들에게도 캐나다에서 졸업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졸업자격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유명 대학의 진학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학교부지를 직접 찾아 개발센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남은 절차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외국인학교가 들어설 수 있도록 법으로 빨리 뒷받침을 해 줘야 한다.(* 외국인 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 및 국제자유도시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특별법'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에 있음) 우리도 이곳에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돼야만 정상적으로 개교를 할 수 있다”

-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는 써리지 교육청에 설립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 외에 한국정부나 제주도, 개발센터에 요구할 사항은 무엇인가.
“지금으로서는 없다. 학교가 설립되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외국인학교에서 한국의 대학으로 입할 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

써리교육청은 400억원을 투자, 2만평의 부지에 강의실과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수영장, 교사숙소 등 3만7000평의 건물을 짓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선발은 한국인 40%, 외국학생 60%이며, 2006 9월 학기에 1차적으로 700명의 학생으로 개학한 후 2007년 9학기에는 1400명, 그리고 2008년에는 3000명 수준으로 늘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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