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제주시장 신년인터뷰] “현재로선 시정에 충실하고파”
“아직 시간 남았다” 여운...‘품격높은 제주시 완성’ 새해 목표

김영훈 제주시장은 2008년 <제주의소리>와 가진 신년인터뷰를 통해 “제18대 4.9총선 출마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고 밝혀, 지난 연말 새해 주요시정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출마는 현재로선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고 말한 것에 이어 아직까진 출마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훈 제주시장은 신년인터뷰 자리에서 총선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2008년 제주시정의 출발점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각오를 우선 밝힌 후 “현재로선 시정에 충실하고 싶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지만 상황은 유동적일수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영훈 제주시장은 “지금은 시정에 충실하고 싶다. 다만 상황은 유동적일수 있기 때문에 만약 제가 다른 생각이 있어서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법상 선거일 60일 이전인)오는 2월9일 전 까지는 공직을 사퇴해야한다”면서 “때문에 아직은 결정해야할 시간이 좀 남아있다”며 아직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 김영훈 제주시장이 <제주의소리>와 가진 신년인터뷰를 통해 "4.9총선 출마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고 밝혀 김 시장의 행보에 새해벽두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김영훈 제주시장은 “(출마)하겠다, 안하겠다는 의사표현 보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 시민들이 안심하고 무자년을 출발할 수 있도록 시정에 충실한 시장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시장은 지난해 소신발언으로 잇단 곤욕을 치른 것과 관련해서도 “행정시 책임자로서 할말은 해야 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저의 소신이다”고 밝혀 여전히 김 시장의 ‘어록’은 올해도 언론의 주요 관심대상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김영훈 제주시장은  2008년 시정목표인 ‘품격 높은 제주시, 품위 있는 제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김영훈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다음은 새해 시정관련 인터뷰 주요 질의와 답변 내용이다.

- 2008년 제주시정이 추진할 주요 시책은 어떤 것?

=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07년을 보내고 무자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우선 새해 아침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 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 제주시는 2008년 무자년 시정 목표를 ‘품격높은 도시, 품위있는 사회’로 정했습니다.

이러한 큰 틀안에서 ▶제주형 테마를 지난 깨어있는 고품격 도시 건설 ▶차별화와 특성화 통한 1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 ▶서민경제의 안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 집중 ▶살기 좋은 문화도시를 뿌리내려 동북아의 문화관광 휴양도시 자리매김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행복도시 건설 ▶거버넌스 시대를 여는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행정 구현 등을 크게 여섯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 지난 한해 제주시정의 주요 성과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는지?

= 글쎄... 성과를 내세우기 보단 지난 한 해는 큰 과오 없이 한해를 보냈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민원으로 인한 시정의 걸림돌이 없었던 무난한 한 해였습니다. 그것은 즉 시정이 시민들의 신뢰를 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연말 자료통계를 내보니 무려 24개의 중앙부처와 관계기관.단체로부터 우리 시가 각종 상을 수상을 할 정도로 활발한 시정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지난 한 해 제주는 1지역 1명품·명소 만들기라는 브랜드화 사업으로 각 지역별 새로운 발전모델과 주민참여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합니다.

한편, 지난해는 사상 유래 없었던 태풍 ‘나리’로 인한 환경의 재앙 등 여러 가지 어려움과 아픔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시민들은 하나로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냈습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 후보자님의 당선, 제2차 남북정상회담,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사건 등은 정치, 경제, 환경,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표준설정과 맞추어 도시발전을 꾀해야 하는 시대의 변화를 읽게 하기도 했습니다.

▲ 김영훈 제주시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아직 총선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지금은 오직 시정에 충실할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 지난해 잇단 ‘발언 파문’으로 제주자치도 행정시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물론 소신있는 발언이란 평을 동시에 받았는데?

= 작년말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때에도 같은 내용을 질의한 의원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행정시 체제의 책임자라 하더라도 할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하나의 군사문화로서 상부기관에서 말하는 한마디가 곧 법이 되고 그냥 시행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살펴봐야 합니다.

시행되는 과정, 그러니까 기획부서인 상급관서의 지시가 시행부서인 행정시가 볼 때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을 땐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어야 합니다. 그게 저의 소신입니다. 그냥 눈감고 따라갔을 땐 행정의 발전이 없습니다. 오히려 걸림돌이 됩니다. 누군가 지적할 사항은 지적해야 합니다. 일선 읍면동 직원들의 목소리를 행정시장이 대변한다는 입장이 제 소신이기도 합니다.

- 끝으로 무자년 새해, 제주시민들과 공직사회에 당부의 말씀?

=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새해 경제는 고유가 파동 등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새정부 출범에 거는 기대가 또한 큽니다. 우리 시정도 흔들림없이 시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깨어있는 도시, 꿈과 열정이 살아있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요즘 같이 혼란한 시기엔 작은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면서 미래관점에서 현재를 보는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기조와 철학을 우리 지역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세부적 노력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정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시책의 개발과 추진에도 우리 2400여 제주시 공직자 모두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무자년 올해는 풍요와 희망 그리고 기회를 가져다주는 ‘쥐의 해입니다. 아무쪼록 올 한해는 여러분들께서 원하시는 모든 소원들을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넘쳐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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