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상징물 낭쉐 해마다 관심 높아...올해 김성오 작가 제작맡아

▲ 2007년 입춘굿놀이때 제작된 강문석 작가의 '낭쉐' . 낭쉐는 힘찬 노동력을 상징하는 숫소다. 흡사 이중섭의 황소를 연상시킬만큼 금방이라도 돌진할 듯한 위세가 느껴진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요번 새철날은 어떵 생긴 낭쉐가 나올건고?”(이번 새 절기-입춘-날은 어떻게 생긴 나무소가 등장할건고?)

매년 입춘 전일부터 입춘 날까지 2일간 제주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입춘 굿놀이’를 앞두고 올해 어떤 ‘낭쉐’가 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낭쉐는 '나무로 만든 소'를 이르는 제주 사투리로서 탐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입춘굿놀이의 상징물이다. 제주의 입춘굿 놀이는 해마다 ‘낭쉐’를 만들고 풍농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돼 이 낭쉐를 태우는 것으로 입춘굿 놀이를 끝낸다. 이 과정에서 낭쉐 주위에는 사람들이 각자의 소망을 써넣어 불에 태울 소지(燒紙)를 달아 놓는다.

▲ 2006년 입춘굿놀이때 제작된 '낭쉐' ⓒ제주의소리 DB
이 같은 입춘굿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문화 말살정책으로 중단됐으나 제주시가 지난 1999년에 단절된 지 74년 만에 민예총제주도지회(지회장 허영선)와 함께 복원해 해마다 제주시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재현하고 있다. 올해 입춘굿 놀이는 복원한지 열 번째 해를 맞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4년부터는 낭쉐의 예술성이 부각되면서 낭쉐를 불에 태우지 않고 보존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입춘굿놀이에 맞춰 제작한 탐라미술인협회 강문석(34) 작가의 낭쉐는 힘찬 수소의 기상을 매우 인상적으로 표현해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이후 보존되고 있는 낭쉐들은 제주목관아지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에서 보존 전시되고 있다.

올해 낭쉐 제작은 전업작가인 김성오(38)씨가 맡았다. 매년 축제 상징물로 자리잡고 있는 낭쉐(木牛)는 해마다 도내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혼을 담아 제작하고 있다.

한편, 올해 입춘 굿놀이는 2월3일과 4일 이틀간 제주시청 광장, 제주목관아지, 관덕정 광장 등에서 제주시내 24개 읍면동 민속보존회 풍물패들이 대거 참여해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올해 ‘낭쉐’의 제작을 맡은 김성오 작가의 주요 이력.
-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미술학과 졸업.
- 제주도 미술대전 특선(4회), 입선(5회)
-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회원전
- 제주청년작가전
- 삼무동인전
- 제주 오키나와 교류전
- 제주미술제
- 불우이웃돕기 미협 특별전
- 제주예술인 대축제(전시축제)
- 제주깃발미술제(2002)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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