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道 노동위 중재 10시간 마라톤협상, 31일 자정께 타결일당제→월급제 임금방식 전환, 근로일수 월19일 합의

임금방식 개선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던 제주시 공영버스 노조가 사용자측인 제주시와 31일 자정을 기해 극적인 노사합의에 성공, 파업위기를 넘겼다.

제주시와 자동차노련 제주시 공영버스 지부는 31일 오후2시부터 제주도 노동위원회 중재로 마련된 본조정 최종 만료일 조정회의에서 10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지급 방식의 월급제 전환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협상안에 최종 합의해 우려했던 파업은 피했다.

이로써 지난 30일 제주시 공영버스 노조가 조합원 32명이 참가해 실시한 파업찬반투표에서 27명이 찬성해 2월1일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 우려됐던 상황을 일거에 끝냈다.

이날 제주도 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는 사용자측에선 김덕남 제주시 환경교통국장이, 노조측에선 조경신 제주도자동차노동조합연합회위원장이 양측 대표로 참석해 최종 협상안에 서명했다.

제주시와 노조측 관계자는 최종합의 직후인 1일 새벽 1시께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노사 양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해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했다”며 “주요 합의사항은 그간 일급제였던 임금방식을 노조측 요구대로 월급제로 전환하고 근로일수는 월19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이번 협정에 의한 임금산정 방식과 지급액은 제주도 무기계약직 C등급 기준의 임금산정표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다만 사회경제적 여건의 변화와 협정에 누락되었거나 법률개정 등으로 수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노사간 단체협상을 통해 갱신하기로 하는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타결된 합의내용은 2008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로 적용키로 했다.

고방수 제주시 공영버스노조 지부장은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해 파업만은 피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면서 “시 공영버스가 제주시민의 발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도 “장시간 협상 끝에 이렇게 극적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다”며 “노조측이 요구한 일당제에서 월급제로의 임금방식이 합의됨에 따라 지난해 일용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공영버스기사들의 처우개선이 일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더 나은 교통서비스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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