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유력 용의자가 제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4일 오후 1시경 제주시 용담동 모 펜션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박모씨(48)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3일 서울시 성동구 다세대 주택에서 부인 이모씨(41)과 딸 2명(14.12)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와 두 딸을 살해했다고 전화를 걸어왔다"는 내용의 신고를 주민에게서 접수하고 전화의 발신처인 제주로 수사관을 이날 오전 급파했었다.

경찰은 "박씨 집에서는 재정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 부부싸움이 잦았다. 다툼 때 딸들이 주로 어머니 편을 들었다"는 이웃들의 진술로 미뤄 박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가 숨진 채 발견된 펜션에서는 `무척 고생한 아내와 두 딸이 편히 쉬길 바란다'는 취지의 유서가 발견됐다.

어머니와 두 딸의 시신에서는 검안 결과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흉기 등 범행도구나 혈흔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박씨의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신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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