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서만 연간 115억원 유류비 절감 기대...국립수산과학원 개발 추진

▲ 제주시가 기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아 어업경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채낚기 어선 메탈램프를 LED(발광다이오드)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갈치와 오징어잡이 채낚기 어선에서 주로 사용하는 메탈램프 조명시설을 에너지효율이 2배 이상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집어등 시설로 교체하는 사업이 제주시에서 전국 처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제주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어업경비 증가에 따른 경영악화 요인이 되고 있는 메탈램프 집어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집어등 시설로 개발해 줄 것을 어구.어법 전문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기존 메탈램프 집어등은 수명이 4~6개월에 불과하고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반면, LED 조명은 램프수명이 3년 이상이고 기존 메탈램프의 절반이하 전력으로도 동일한 조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어종별 선호하는 빛의 파장을 조절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제주시에는 약1150척의 어선이 채낚기 어업허가를 받아 조업중에 있다. 이들 채낚기 어선들은 어선 규모에 따라 1.5㎾의 메탈램프를 20~150개를 설치, 조명 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유류비가 어업경비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월 기준 면세유 유류비가 1드럼(200리터) 당 9만원 선 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2월 현재 13만5000원 수준이어서 유류비 역시 50% 이상 큰 폭으로 인상돼 어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어업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국립수산과학원에 갈치.오징어 등을 포획대상으로 하는 채낚기 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메탈집어등보다 에너지 효율과 수명이 훨씬 높은 LED집어등 개발을 건의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LED집어등 개발사업을 획기적인 어업경쟁력 사업으로 판단, 빠른 시일내에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LED집어등 개발로 상용화가 추진될 경우 제주시 지역에서만 채낚기 어선 한척당 최소한 연간 1000만원의 유류비가 절감돼 총 115억의 유류비 부담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제주시는 전망했다.  

조동근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이번 사업을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해 개발 추진의사를 밝힌 만큼 LED집어등 개발이 완료되는 데로 희망 어민들에 대해 LED집어등 시설로 교체하는 사업을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산선진국인 일본에서도 몇 년 전부터 LED집어등 개발에 착수, 올해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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