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녀자 상대 연쇄 강도 용의자 김모씨 목 매 숨져
전남 해남 출신 15년전 제주 내려와…절도 전과 3범

서귀포시 서부지역 주민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연쇄 강도사건 용의자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오후 12시10분경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C골프연습장 인근 과수원 창고에서 김모씨(52)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관리사 장모씨(50.여.남원읍 의귀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과수원 관리사인 장씨에 따르면 일하기 위해 과수원으로 와 창고문을 여는 순간 김씨가 3.5m 가량 높이의 창고 천장에 끈으로 목이 매달린 채 숨져 있었다.

경찰 확인 결과 김씨는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에서 부녀자를 상대로 연쇄 강도사건 용의자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1월28일 안덕면 상창리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에 몰래 들어가 흉기로 위협 금품을 편취하고 달아난 후, 2월4일 안덕면 화순리 60대 할머니, 10일 안덕면 창천리 할머니 모녀, 13일 안덕면 서광리 혼자 사는 할머니를 상대로 연쇄 강도행각을 벌여왔다.

김씨는 부녀자를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폭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빼앗은 통장으로 안덕농협 창천지점에서 돈을 인출하기까지 했다.

연쇄 강도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14일부터 공개 수사로 전환, 현상금 200만원을 내걸고 수배전단을 뿌렸다. 게다가 제주경찰은 14일부터 서귀포서.제주동부서.서부서 경찰병력 600명 등을 동원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듯 김씨는 18일 오후 6시30분경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를 흉기로 위협, 현금 3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대범함을 보였다.

김씨는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지난 1994년 제주에 내려와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특히 김씨는 2002년 개도둑질을 하다 경찰에 잡혔고, 2005년에는 고철장사를 하며 고철을 절도하다 체포된 적이 있었다.

또한 김씨는 지난 2007년에도 고철 절도 혐의로 경찰에 내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새롭게 내놓은 김씨의 사진은 지난해 내사 당시 찍어둔 사진이었다.

김씨는 육지부에 올라갔다가 올해 초 다시 제주에 내려왔고, 1월28일부터 부녀자를 상대로 연쇄 강도행각을 벌여왔다.

제주경찰은 김씨가 절도 혐의로 입건된 적이 있었지만 부녀자를 상대로 한 동종전과가 없어 용의자로 특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뒤늦게 경찰은 지난 19일 이후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안덕면과 옛 거주지였던 대정읍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김씨는 자신에 대한 부녀자 연쇄강도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자신의 얼굴이 찍힌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자신에 대한 경찰의 포위망이 압축돼 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20여일 동안 서귀포시 서부지역 주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김씨의 연쇄 강도행각은 자살로 마무리됐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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