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상점가 벨트화용역서 케이블카.모노레일 제안
용역팀 “경제 타당성 검토 거쳐야... 못할수도 있다” 전제

▲ 3일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주시 상점가.재래시장 상권벨트화사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3일 열린 제주시 상점가.재래시장 상권 벨트화사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구도심권에 모노레일 또는 케이블카 설치 제안이 나와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한라산에 모노레일 또는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찬반 논란으로 도민사회가 홍역을 치렀던 터라 이번 연구용역에서 나온 구도심권 모노레일(케이블카) 설치 제안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제주시 의뢰로 연구용역을 맡은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지원경영센터 연구용역팀의 원유준 교통기술사(주식회사 삼경 전무)는 이날 발표를 통해 지역교통체계 및 수단검토 방안에서 “장기적으로 모노레일 또는 케이블카, 그 외 셔틀버스 도입 등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는 숙박시설과 관광을 연계하고, 시장과 관광을 연계함은 물론, 지역주민에 편의를 제공한다는 기본방향을 담고 있다고 원유준 교통기술사는 설명했다. 

원유준 교통기술사는 특히 모노레일 도입과 관련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는 경제성 분석 등 타당성 검토를 통해 도입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 도입해볼만한 교통수단”이라며 “모노레일이 됐건 케이블카가 됐건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기술적 타당성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 연구용역팀이 제안한 모노레일(케이블카) 시설. 모노레일이 도입될 경우 용역팀은 제주시 탑동 라마다호텔 앞에서부터 산지천.동문재래시장.남수각을 거쳐 자연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1.4km 구간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림의 파란색 점선 부분이 모노레일 구간. 그림 오른쪽 상단 사진은 레일위를 달리는 과좌식과 레일에 매달려 가는 현수식.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다만 원유준 교통기술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가 확보돼야 하므로 정확한 타당성 검토를 거치는 등 단시간이 아닌 5~10년 또는 그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장기안이다”며 “타당성 검토를 거쳐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구용역팀은 타당성 검토를 거쳐 제주시 탑동 라마다호텔 앞~산지천~동문재래시장~남수각~자연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1.4km 구간(7개 정거장 설치)의 모노레일 도입을 제안했다. 용역팀은 총사업비 800억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이번 모노레일 사업은 민자유치 방식 개발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모노레일 또는 케이블카 도입안은 장기적인 구상안이라고 하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의 경우 주변 상가밀접지에 일정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다 정류장 등의 시설도 설치해야 하고, 부지확보.입지조건 등 난제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고작 1.4km의 짧은 구간에 800억원이라는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경제성 여부가 고려되지 않고 막연히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안으로서 모노레일.케이블카 시설도입 등을 제안해 무책임한 용역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 용역에 8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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