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장 이용인구 매년 줄고 수입도 줄어 업계 ‘비상’

한때 일본인 엽사를 비롯한 수렵인들의 겨울철 관광·레저 스포츠로 각광 받으며 꾸준히 늘어났던 제주도 수렵장 이용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수렵장 사용료 수입도 크게 줄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6일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 2월말까지 4개월간 겨울철 제주시 지역내 수렵장 운영결과를 발표하고 수렵장 이용인구가 현저히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수렵장 운영상황을 분석한 결과 수렵인구는 2006년 421명(국내인 379명, 외국인 42명)보다 21%(88명)나 크게 감소한 333명(외국인 35명)만이 수렵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가운데 서울 등 타시도는 37%로 나머지 대부분은 도내 엽사들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사용료 수입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억5100만원보다 2600여만원이 감소한 1억25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렵인구가 감소한 것은 수렵이 관광·레져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면서 전국 각 지자체마다  세외수입을 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렵장을 개설 운영, 현재 전국적으로 26개소가 운영되면서 타시도 엽사들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가까운 수렵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주시는 분석했다.

이밖에도 제주를 즐겨 찾던 일본인 수렵인들의 고령화와 해마다 감소하는 꿩 개체수도 주요 원인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반면 육지부의 수렵장엔 맷돼지.고라니 등 수렵동물이 다양하고 수렵면적이 넓어 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이와 관련 행정당국과 업계에선 줄어드는 꿩 개체수를 방지하기 위해 꿩 방사활동 외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1967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렵장을 개설 운영, 인기를 누려온 제주도가 줄어드는 꿩 개체수와 단조로운 수렵대상 동물종 등으로 다른 지역 수렵장에 점차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며 “꿩 방사 말고는 마땅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렵장 사용료는 최소기간 3일 기준으로 공기총 3만원과 엽총 10만원, 최장기간인 120일 기준 공기총 12만원과 엽총 60만원을 받고 있다. 허가된 포획수량은 1인 1일 기준 수꿩, 까마귀류, 오리류는 3마리, 멧비둘기는 1마리, 참새와 까치는 무제한 포획이 가능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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