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도민연대 30~31일 순례…수형희생자 범도민위령제 봉행

4.3도민연대가 오는 30~31일 1박2일간 일정으로 다섯 번째 ‘2004 전국 4.3 유적지 순례’를 실시한다.

특히 이번 2004 전국 4.3 유적지 순례에는 지금껏 단 한차례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경북 김천형무소를 방문, ‘제주 4.3 김천형무소 수형희생자 범도민위령제’를 봉행해 4.3 영령들의 영혼을 위로한다.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공동대표 고상호 고창후 김평담 윤춘광 양동윤)가 주최하는 이번 순례에는 30일 옛 김천형무소 터 방문을 시작으로 김천형무소 수형인 학살지에서 위령제를 봉행하고, 31일 옛 부천형무소 터, 서대문형무소 등을 방문한다.

또 이번 순례에는 김천형무소에서 희생당한 수형희생자 관련 유족과 4.3유족회, 백조일손유족회, 4.3연구소, 제주도4.3사건 지원사업소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민연대는 김천형무소 순례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왜냐하면 경상북도 김천지역은 한번도 순례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형인명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군사재판 형량 5년의 형기에 해당하는 희생자들이 목포.부천.김천형무소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도민연대 관계자는 “이번 2004 전국 4.3 유적지 순례는 4.3이 일어난 지 56년만에 김천형무소의 실체와 형무소 수형이후 지금까지 행방불명으로 남은 채 아직도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억울한 죽음의 현장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민연대가 파악한 김천형무소에서 수형되다 행방불명된 4.3 희생자는 모두 34명이며, 부천형무소는 6명이다.

김천형무소 등에서 수감돼 희생된 4.3 희생자의 유족 9명도 처음으로 순례에 함께해 이번 순례의 의미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제주4.3 김천형무소 수형희생자 범도민위령제’는 30일 오후 3시 경북 김천시 구성면 송죽리 계곡에서 도민연대 고성화 상임고문이 초혼문을 읽고, 금강사 진공 주시스님이 천도의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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