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 "학교서 받은 교육 기억"...경찰, '범죄혐의 없음'

2일 오후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납치미수'사건은 초등학생에게 길을 물어 본 것을 오해해 자신을 납치하려고 판단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 모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어린이 납치미수 사건 발생 다음날인 3일 오전10시30분 서귀포경찰서에서 수사브리핑을 통해 "차량을 타고 지나가던 행인이 길을 물어 본 것을 '혹시 납치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달려가 아빠에게 이야기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초등학생 어린이들 면담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학생이 진술한 내용에 일부 의문점이 있어 2일 밤 부모의 동의아래 학생 집에서 면담한 결과, 사건 현장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앟은 남자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차량문만 내리면서 '김정문화회관(현장에서 서쪽으로 7km 정도 떨어진 곳)'이 어디냐'고 묻자, 학교에서 '낮선 사람이 길을 물으면 답하지 말라'고 교육 받는 게 기억이 나 혹시 자신을 납치하려는 게 아니가는 불안 속에 차가 동쪽으로 가는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달려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어린 학생의 진술을 사전허락 후 녹음했으며, 담임교사와 아버지로부터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은 후 별다른 범죄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며 수사를 마무리 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2시10분쯤 학교에서 나온 후 미술학원 앞에서 친구를 만나 시간을 물어 봤는데 2시 10분쯤이라고 했다'는 진술에 대해 담임 교사를 통해 친구를 면담한 결과, 피해 어린이를 만난 적도 없고, 시계도 없으며, 시계를 볼 줄도 모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이 어린이가 "차에 태우려는 아저씨를 뿌리치고 나는 집(동쪽)으로 도망갔고  차는 시민회관 방면(남쪽)으로 달아났다"고 했는데 피해 어린이가 도망가면서 뒤를 쳐다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 면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용의자 2명 중 1명이 검정색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로변에서 목격자가 전혀 없는 것도 의문점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일 오후2시10분쯤 이 사건 접수직후 오영기 서귀포경찰서장과 박기남 수사과장이 직접 현장에서 수사를 지휘했으며, 20개소에 72명의 수사관을 긴급 배치하고 사건 전후 핸드폰 통화를 파악하기 위해 기지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다. 또 방범용 CCTV 10개소에 있는 테이브를 통해 통과 차량을 확인했으며, 동일수법 전과자  15명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등 발빠른 수사를 벌인 끝에 24시간도 안돼 별다른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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