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일심 측 “언론 참석하면 청문회 응하지 않을것” 압력?계약서 비공개, 장기미납 미온 대처 이어 청문회도 업체 봐주기?

▲ 이도2지구 관련 일심개발에 대한 청문회가 업체측의 요청으로 14일 비공개로 진행돼 물의를 빚고 있다.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스스로 포기한 비공개 진행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사진은 업체측 대표(뒷모습)가 제주시 관계자와 청문회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제주시 이도2지구 공동주택용지 낙찰대금 장기미납부 사태를 불러온 (주)일심개발에 대한 청문회가 14일 열렸지만 제주시가 청문회를 비공개로 진행해 계약서 비공개 결정 등에 이어 또다른 의혹만 증폭시켰다. 

특히 이날 청문회 비공개 결정은 일심개발 측이 “취재진이 참석하는 청문회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채권자인 제주시가 이도2지구 공동주택사업 낙찰업체인 일심개발에 계속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과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3시 제주시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청문회는 제주시 관계자와 일심개발측 양이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청문회 시작에 앞서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기자들과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 제주시 이도2지구 부지 전경

이날 청문회에서 일심개발측 양이진 대표이사도 “언론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청문회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제주시가 취재진에 재차 '비공개' 협조를 요청해 일단락됐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을 공개해 행정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고 제주시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주시가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이 기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제주시는 이보다 앞서 일심개발이 지난해 10월22일 기한인 중도금(172억4880만원) 미납, 올해 1월19일 납부기한인 잔금(215억6100만원) 등 388억여 원 미납, 그밖에 연체이자 등 총400억여 원 등을 납부하지 못했음에도 장기간 동안 뚜렷한 대책이나 최종시한을 제시하지 않으며 일심개발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지난달 중순에야 3월말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하겠다는 최후통첩을 일심개발측에 통보한바 있다.

그러나 제주시는 이날 청문회마저 비공개로 진행함으로써 제주시는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스스로 부정하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과, 끝까지 업체측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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