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산연구소 원인조사 착수…작년 이어‘올림은어축제’무산위기

▲ 최근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은어떼가 또다시 집단폐사해 관계당국이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 제주의소리
해마다 은어가 강정천으로 돌아오는 5월에 개최됐던 서귀포시 강정마을 올림은어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강정천 은어가 최근 또다시 집단 폐사했기 때문이다.

7일 서귀포시는 강정천 은어가 최근 집단폐사한 것이 발견돼 관계당국이 원인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반복된 은어 집단폐사 현상은 근본적인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강정천 은어의 대량 폐사때마다 고운환경감시단과 강정마을청년회 등을 중심으로 원인파악에 나섰지만 농약이나 기타 오염물질의 유입은 발견되지 않았고, 유수량 감소에 의한 산소량의 부족, 은어 서식여건 변화 등을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강정천 은어 대량폐사는 지난 3월부터 발생해 최근에 더욱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폐사현상은 인근의 악근천에서도 발생하는 등 은어 대량폐사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 강정천의 이같은 은어 집단폐사는 최근 몇년간 되풀이되는 현상이어서 정확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 지역주민들은 서귀포시민의 식수원으로 활용되는 강정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관계당국의 조속한 원인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강정천은 서귀포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마을의 큰 자원”이라며 “그러나 수년전부터 은어들이 집단 폐사하기 시작하는 등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당국의 철저한 원인규명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강정마을 등 지역주민들은 자칫 청정이미지의 대표적인 제주하천으로 손꼽혀왔던 강정천이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집단 폐사한 은어에선 담수어류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인 ‘에로모나스병’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강정천 수질과 환경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은어 집단 폐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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