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공항로 정비 본격 추진…녹나무.후박나무로 통일향토수종과 제주자연석 화단 ‘탈바꿈’…“옛 명성 되찾겠다”

▲ 제주의 관문 '공항로'가 제주의 대표적 도로관광자원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대변신을 시도중이다.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이미지에 걸맞은 원시림 이미지로 탈바꿈을 시도중이어서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국제관광도시 제주의 관문 ‘공항로’가 세계자연유산 제주 이미지에 걸맞은 ‘원시림’ 숲으로 바뀔 전망이다. 제주시는 제주공항입구에서 신제주 해태동산에 이르는 약800미터 구간을 늘푸른 상록수 숲으로 바꾸겠다고 16일 밝혔다.

▲ 제주시 공항로 현 전경(위)와 정비후의 공항로 이미지(아래) ⓒ제주의소리

이날 제주시는 관광제주의 관문인 공항로를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품격에 걸맞게 조성하기 위해 제주 자연석과 향토수종 등을 심는 등 가로수정비를 본격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공항입구에서 해태동산까지 전체 5열 식수대 중 중앙 식수대에는 제주를 상징할 수 있도록 제주 대표적 향토수종인 대형 녹나무 25그루를 심어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마치 울창한 한라산 원시림 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또한 중앙식수대를 기준으로 나머지 좌우측 총 4열의 식수대에도 향토수종으로서 생육이 왕성한 후박나무를 단일종으로 심어 중앙열의 녹나무와 함께 늘 푸른 상록수 거리를 연출할 계획이다.

제주시 공항로는 종전 울창한 구실잣밤나무 등과 빨간 꽃이 인상적인 협죽도가 장관을 이뤄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제주의 대표적 거리지만 좁은 도로 폭과 대형버스의 잦은 왕래로 40여 그루에 달했던 협죽도 대부분이 차량에 부딪혀 훼손돼왔다.

▲ 공항로 정비 후 예상 이미지 ⓒ제주의소리
또한 협죽도 외에도 후박나무, 담팔수, 조록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이 섞여 있어서 제주의 이미지를 명료하게 전달하는데 한계는 물론 잇단 병해충 발생으로 구실잣밤나무 등 상당수 가로수가 말라죽거나 수형을 잃어버리는 등 제주의 관문이라는 이미지가 퇴색돼왔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중앙 식수대의 녹나무를 중심으로 후박나무를 좌우측 식수대에 심어 숲터널을 만들고, 아래 화단에는 제주자연석을 경계석으로 사용하고 꽝꽝나무 2만여본을 ‘S’자 조경라인으로 심어 타지역과 차별화된 독특한 도시경관을 연출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송엽국, 명자꽃, 꽃잔디 등 꽃피는 화목류 1만여 그루를 심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꽃피는 아름다운 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김창조 제주시 공원녹지과장은 “그동안 도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공항로가 태풍이나 병해충.차량 등에 가로수 훼손이 심해져 오히려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제주관문의 이미지 대변신을 위해 이번 대대적인 정비를 추진하게 됐다”며 “공항로를 도시공간디자인 차원에서 제주의 대표적인 도로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켜 옛 명성을 되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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