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제주시장 6월말 임기 만료…김 지사 의중 관심김한욱.문창래.강택상.강영철, 하마평 ‘무성’…유임설도 ‘솔솔’

▲ 김영훈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올 6월말로 법정임기가 끝나는 김영훈 제주시장의 후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천타천 하마평은 무수하지만 이름만 들어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귀에 ‘쏙’들어오는 적임자가 없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김영훈 시장의 유임설 마저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 김태환 제주도지사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훈 시장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김태환 제주지사와 함께 러닝메이트 후보로 출마해 2년 임기의 행정시장을 맡은 지 어느덧 23개월을 꽉 채웠다. 남은 임기는 6월말까지. 이제 남은 임기가 한 달여 앞까지 바짝 다가오자 과연 김 시장의 후임으로 누가 40만 제주시민의 ‘포스트’에 낙점될 지 지방 정.관가는 물론 도민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표를 먹고 사는 민선시대에 제주시장은 아무리 행정시장이다 하더라도 그 비중은 단순한 행정시장에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제 선거에선 제주시 41만 인구가 상황에 따라 41만 대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누가 제주시장 자리를 차지할지에 대한 도민사회의 주목은 당연한 결과다.

우선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는 후보군은 대략 6~7명 선이다. 김한욱 전 제주부지사, 강택상 제주도경영기획실장, 고계추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강영철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문창래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고두배 전 제주도친환경농축산국장, 한성율 제주도체육회 부회장 등이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임자엔 지난해 말 명예퇴임한 김한욱 전 제주부지사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공직내부에선‘행정의 달인’이란 별명답게 김한욱 전 부지사가 일과 조직관리에 있어서 탁월하고 주변평 또한 원만해 후임시장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한욱 전 부지사의 고향이 산남이란 점을 약점으로 꼽거나 오히려 김 전 부지사의 탁월한 행정능력이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김태환 지사에게 오히려 정치적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 등을 들어 김 지사가 과연‘새끼 호랑이’를 키울까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간인 보다는 공무원을 유독 신임하는 김 지사의 스타일상 강택상 기획실장도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주변에선 고계추 개발공사 사장, 문창래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강영철 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이름도 나오지만, 이미 한 차례 보은한 이들에게 이보다 훨씬 큰 제주시장 자리를 주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또한 거명되는 후보들 중 일부는 타천에 의한 거론이라기 보단 자천에 의한, 즉 ‘자가발전’식 여론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고, 일부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후보들이라는 평가도 있어 임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행정능력이 있으면 조직관리 능력이 아쉽고, 조직장악력은 있지만 행정경험이 부족하는 등 거론되는 후보군 중 최적의 적임자가 없어 임명권자인 김태환 지사의 고민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구관이 명관’이라고 김영훈 현 시장을 그대로 유임할 것이란 설도 최근 터져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실제로 지난해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러닝메이트 행정시장의 임기는 도지사 임기 4년과 같아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영훈 시장은 “시장이 도청 과장만도 못할 때가 있다”“일부 도의원, 뭘 몰라도 한참 몰라”“할 말은 하겠다”등 행정구조개편에 따른 상대적으로 약화된 제주시 위상과 관련된 다양한 소신발언(?)을 쏟아 내왔다.

이때문에 제주도청 안팎에선 김영훈 시장의 잇단 돌출발언과 김태환 지사의 인사스타일을 고려할 때 김영훈 시장을 임명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김영훈 시장 스스로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만일 가능하다면 올해 시정사업이 마무리되는 금년 말까지는 시장직을 맡을 의향도 있으나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쳐 퇴임을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김 시장은 금명간 김태환 지사를 만나 향후 거취문제 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여 시장직 퇴임후 ‘4.3평화재단’이사장직 등 제주지역사회에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후임 제주시장에 대한 도민사회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의 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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