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보궐선거]삼도1.2동,오라동 2만여 표심 향배 ‘촉각’투표율 35~40% 예상, 2500~3000표 득표 ‘당선 안정권’

▲ 6.4보궐선거가 막바지다. 제주시 제6선거구에 출마한 네명의 후보들 중 어떤 후보가 최종 승리의 미소를 지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기수 후보, 한나라당 이영민 후보, 무소속 고상호 후보, 무소속 박희수 후보 ⓒ제주의소리
지난 4.9총선 이후 민심을 재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6.4 보궐선거가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4일 실시되는 이번 제주도의원 제6선거구(제주시 삼도1.2동, 오라동)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닥친 가운데 각 후보진영은 막바지 표심잡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40% 안팎의 낮은 투표율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최후의 미소를 지어보일지 도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내민 통합민주당 박기수 후보, 한나라당 이명민 후보, 무소속 고상호 후보, 무소속 박희수 후보 등 각 후보 진영에선 저마다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통합민주당 박기수 후보측은 자체 판세분석에서 박 후보가 막판 스퍼트를 통해 선두자리를 꿰찼다고 했다. 불과 2~3일전까지 3~4%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하다 드디어 선두를 차지하고 마지막 승리는 자신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수 후보는 세무전문가와 정치신인이라는 점을 최대로 어필하고 있다. 제주도의회에 세무전문가가 단 한명도 없고, 정치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후보로서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지난 1일 한나라당 이영민 후보 거리유세에서 사회자 발언으로 제기됐던 박기수 후보의 한나라당 당적 의혹이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2005년 5.31지방선거 당시 이미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냈다. 이후 당비나 한나라당 행사에 단 한번도 참여한 사실이 없다. 이번 민주당 공천신청 과정서 한나라당 제주도당에 탈당날짜를 확인하는 과정서 탈당처리가 안된 상태임을 알고 항의했고 도당 관계자로부터 ‘행정착오가 있었다’는 사과를 들었다. 이 때문에 뒤늦게 탈당처리가 된 것이다”고 적극 해명해 일단락됐다.

한나라당 이영민 후보는 후발 주자로 나선 자신이 막판 상승을 통해 당선을 확신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선거구에서 유권자수가 많은 삼도1.2동은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고 한나라당세가 강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남은 하루 표밭을 잘 다지면 박빙의 승부전이긴 하나 자신의 도의회 입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인지도가 낮아 선거초반 힘들었지만 경력이나 학력.도덕성 면에서 다른 후보들 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 선거종반으로 들어서면서 유권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표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영민 후보는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오라동을 힘든 지역으로 평가했다. 박기수, 박희수 후보가 오라동 출신 후보들이어서 오라동 유권자들이 지역후보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더라도 오라동에서 최대한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안정적인 승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기도 했다.

투표율이 40%대만 나오면 당선가능성은 무난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40% 이하로 투표율이 떨어지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무소속 고상호 후보도 다른 후보들의 모두 라이벌이긴 하나 자신의 ‘1강’체제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비록 예측이 힘든 접전양상이긴 하나 그간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삼도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으면서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고상호 후보는 특히 선거운동 기간 중 다른 후보들이 집중하지 않은 거리유세에 전력을 쏟아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로서 유권자들과의 직접적인 스킨십은 당연한 자세이고 그 속에서 지역주민인 유권자들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정확히 인식할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역설했다. 하루 20여 차례 이상의 5분 거리유세를 진행해온 만큼 유권자의 표심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후보라고 자신했다.

고상호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 투표율은 높을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선거 막바지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관건임을 강조했다.

고상호 후보는 대통령선거와 총선에 이은 보궐선거 등 이어지는 선거 때문에 유권자들이 선거에 식상해 있고, 특히 쇠고기 파문 등 정치권에 상당한 염증을 느끼고 있어 보궐선거가 크게 관심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투표율이 35%선까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막판까지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꼭 참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무소속 박희수 후보도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박 후보는 “선거 막판에 이르면서 2위와의 격차를 10%까지 벌여놨다”고 최종 당선을 자신했다.

그는 “과거의 의정활동 경험과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많고 최근 후보자 TV토론회를 통해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이 분명하게 부각됐다”며 “특히 심혈을 쏟아 발표한 저 나름의 공약들도 차별성이 돋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수 후보는 “그간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이번 선거를 기다려왔고, 이미 두 번의 의정활동 경험이 있다는 저의 장점이 이번 보궐선거 당선자가 2년이라는 짧은 임기인 만큼 의정초보자가 일하기엔 부적합하다는 점과 맞물려 유권자들의 저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3000표를 획득하면 안정권으로 보고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다”며 낙관하고 “그러나 마지막까지 발로 뛰면서 남은 하루를 점검하겠다.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돌파구를 박희수가 마련하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각 후보들은 이번 선거의 안정적 당선권을 2500~3000표로 내다봤다. 또한 예상 투표율도 대체로 35~40%로 전망했다.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 54%, 지난해 제주도의원 표선면 4.2재선거 투표율 76.9%에 비하면 매우 낮은 예상치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후보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6시부터 밤8시까지 치러질 이번 제주도의원 6.4보궐선거의 총 선거인수는 2만2424명이다. 이들의 한표 한표가 모아져 어떤 후보의 가슴에 영광의 꽃다발을 안겨줄지 하루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에 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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