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교육위원회 주요업무보고, 원어민보조교사 배치 형평성 지적
강무중 의원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교육청 명확한 역할 찾아라" 요구

"원어민 보조교사 1명이 1~2개의 학교를 전담하거나 순회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3개 학교를 맡는 것은 '무리'이고 4개 학교를 맡는 것은 '억지'로 보인다"

14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강무중 의원은 도내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 상황과 관련해 농산어촌 학교가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강무중 의원 ⓒ제주의소리
강무중 의원은 "도내에서 영어를 담당하는 원어민 보조교사가 담당하는 학교 현황을 보면 1개 학교를 전담하는 경우도 있고 2~4개 학교를 순회하며 교육하는 경우도 있다"며 "1~2개 학교는 이해가 가지만 3~4개 학교를 1명이 맡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 김상호 중등교육과장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현재 채용한 원어민 보조교사의 인원을 감안, 1명의 보조교사가 주 20시간을 수업하도록 배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요구가 계속 있어 하반기에 15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무중 의원은 "시간 개념으로만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정하다 보니 원어민 보조교사 1명이 1개 학교에 상주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3~4개 학교를 순회하는 경우가 있데 이에 해당하는 학교는 대부분 농산어촌학교이다"며 "원어민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산어촌 학생들에게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할 판에 주 1~2회 원어민 교사의 '콧빼기'만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영어가 아닌 제2외국어 보조교사의 경우에도 상황이 마찬가지인데 유독 세화고의 경우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를 상주시키고 있다"며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가 6명인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호 중등교육과장은 "세화고의 경우 제주형 자율학교로 교과과정이 타 학교와 다르고 원어민 보조교사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무중 의원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학교 설립 및 운영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이 명확한 역할을 찾고 제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했다.

강무중 의원은 "제주도청이 명문교 유치에 본격 나선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가 하면 지난 JDC의 사업설명회에서 JDC도 학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던데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과정에서 제주도교육청은 할 일이 없는 것 아니냐"며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설립되는 학교의 유치, 심의, 심사의 주체가 어디냐"고 따졌다.

이어 "국내 학교 유치활동을 위해 2차례에 걸쳐 민족사관고, 한가람고, 대원외고, 용인외고 등 4개교를 방문한 결과는 어떠냐"고 물었다.

제주도교육청 오대익 교육발전기획실장은 "방문한 학교 모두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와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는 의지는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자본금 등의 부족으로 시설비를 지원한다면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올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답했다.

이에 강무중 의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초기 운영비까지 지원해 달라는 것으로 안다"며 "땅도 내주고, 건물도 지어주고, 운영비까지 준다면 누가 오지 않겠냐"고 추궁했다.

강무중 의원은 또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학교설립과 관련해서 제주도교육청의 역할 범위를 확실히 정리하라"며 "제주도청에도 제주도교육청이 들러리가 아님을,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세우고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주도교육청 권진수 부교육감은 "제주도교육청에서도 나름대로 제 역할을 찾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제주영어교육도시라는 전체 그림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명확한 역할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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