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GO! GO!] ④ 제주특별자치도청 마라톤 동호회 '도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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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라톤의 인기를 증명하듯 일반인 마라톤 클럽 뿐 아니라 사내 동료간의 우의를 다지고 직장생활의 활력을 위한 사내 마라톤 동호회가 늘고 있다. <마라톤 GO! GO!> 취재팀은 도내에서 제일가는 마라톤 동호회임을 자부하는 제주특별자치도청 마라톤 동호회 '도르미'를 만났다.

2003년 10월에 결성된 도르미는 현재 127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이 중 40~50명이 열성회원으로 있다.

일주일에 세번 훈련을 하는데 수요일은 종합경기장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마근내를 출발해 연북로를 통과하는 장거리 코스 훈련을 한다.

지난 27일 토요일 36km 장거리 훈련에 함께했다.

▲ 2년 전 90kg의 거구였던 장영진씨는 마라톤 후, 14kg을 감량 성공해 자신있는 몸매를 뽐냈다. ⓒ좌용철 기자
훈련부장 장영진(47)씨는 장거리 훈련시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충분한 몸풀기 후에 욕심내지 않고 속도를 천천히 가속하는 방식으로 달려야 한다고 귀띔한다.

사실 장씨는 2년 전만해도 90kg의 거구였다. 체중 감량에 달리기가 으뜸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선뜻 달리기를 시작하기에는 그의 발목이 그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가 없었다.

"2년 전 90kg이었을 때는 무거운 몸이라 발목에 무리가 갔어요. 그래서 욕심내서 곧바로 뛰기보다는 걷기를 병행했죠. 기본적으로 걷는 것과 달리기가 체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이어서 마라톤이 체중감량에 좋다고 체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즉, 마라톤이 체중 감량과 근력 키우기 또 정신력 단련에 훌륭한 운동이기는 하지만 마구잡이로 시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마라톤을 위해서는 우선 마라톤 맞춤형(?)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날 물당번인 양경택(50)씨는 마라톤을 등산과 병행하면 특히 좋다고 한다.

"근력을 키워야 뛸 수 있어요. 때문에 마라톤은 걷는 것부터 시작해 근력을 키운 후 본격적으로 시작하죠. 특히 등산과 마라톤은 병행해 하면 좋아요. 등산만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등산을 통해 키운 근력으로 마라톤을 하면 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죠."

이미 이들은 다이어트의 달인들이었다.

▲ ⓒ좌용철 기자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일까 이날 훈련에는 유독 보건소 직원이 많았다. 마라톤 경력 10년차인 좌길호(49)씨에게 마라톤에 대한 전문가적(?) 소견을 물었다.

"달리기는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 중에는 체지방 감량에 제일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날 훈련은 마라톤 대회 풀코스 대비차 마련됐다. 평소에는 개인적인 심신단련을 위해 운동을 하다 대회 한 달전 부터는 체계적인 훈련 계획에 따라 준비하게 된다. 1-2개월 전에는 30-32km를 뛰고, 2주 전에는 20km-16km, 1주전에는 10km로 훈련양을 점차 줄여간다. 몸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 끊임없는 도전중인 한명숙씨. ⓒ좌용철 기자
마라톤 경력 8년차인 서귀포보건소 한명숙(43)씨는 울트라마라톤을 준비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100미터를 15초 대로 주파하던 달리기 소녀였던 한씨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만류로 하지 못했다. 30대가 넘고서 다시 시작한 달리기는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인데 매번 완주를 할 때마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거에요. 나를 이겼다는 그 추진력이 힘이 돼 일의 능률도 직장생활도 잘 하게 돼요. 마라톤과 함께 시작한 일본어도 지금은 프리토킹이 가능할 정도가 됐어요. 마라톤을 하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어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에 재입학해 2005년도에 졸업했어요. 이 모든 일은 마라톤을 통해 가능했어요."

그녀는 앞으로 도전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일본연수를 계획하고 있고, 중국 울트라마라톤 대회도 도전할 생각이다. 그녀는 마라톤이 체력보다 정신력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1%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책이 있어요. 책 그대로가 제 얘기에요.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는 것을 체험했어요."

그런 그녀도 이날 훈련에서는 '회수'를 당했다. '회수'란 장거리 훈련을 나갔다가 많이 뒤쳐져 물당번이 차로 태워 목적지까지 오는 것을 말한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 테이핑을 하는 등 완주에 대한 집념은 강했지만 물당번이 무리라고 판단, 차로 이송(?)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회원들보다 늦게 도착해서 준비운동 없이 달렸던 게 원인인 것 같아요. 원래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지만 완주는 달성해야 하는데. 오늘은 아쉽게 됐네요. 하지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욕심을 내면 안되고 언제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빨라야 하죠."

▲ '달리는 제주자치도 홍보맨' 이지훈 씨.ⓒ좌용철 기자

▲ 이지훈 씨가 한반도 횡단 308킬로 피니쉬 지점인 우리나라 서쪽끝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한 모습. ⓒ제주의소리

물보급소에 도착한 이지훈씨를 만났다. 유독 가뿐한 뜀박질이 범상치 않아 마라톤 대회 참가 경험을 물었다. 

"국제마라톤대회 1회, 100㎞ 울트라 마라톤 대회 5회, 제주일주 200㎞ 울트라 마라톤 대회 2회, 한반도횡단 308㎞ 울트라 마라톤 대회, 절주마라톤대회 2회 총 58개 대회에 참가했어요."

총 58개 대회 참가, 대한민국 2회 일주거리인 2,372.02㎞를 달려온 것이다. 그는 지난 4월에도 200km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해 33시간 동안 자지도 않고 앞으로만 달렸다. 울트라마라톤 참가와 함께 주목받은 것은 유니폼 앞 뒤에 새긴 제주도 홍보 글귀. 그는 제주도 뿐 아니라 전국 대회에서도 '제주도 사랑'을 새기고 다녀 '달리는 홍보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타지역에서 반응이 좋습니다. 달리면서 제주도를 홍보할 수 있어서 힘든 대회에서도 더욱 힘이 됩니다."

이지훈씨는 현재 제1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는 또 어떤 홍보 글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 도르미의 패셔니스타 김재옥씨. ⓒ좌용철 기자

도르미가 마라톤을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김재옥(51)씨는 패션으로도 마라톤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빨간 장갑이 눈에 띄고 선글라스와 망사스타킹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준다. 김씨 역시 이런 주위의 반응이 싫지만은 않은듯 했다.

"망사스타킹은 장거리를 뛸 때 입어요. 저는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주위에서 반응이 좋으니까 저도 기분이 덩달아 좋아요. 긍정적 마인드로 뛰어야죠. "

▲ ⓒ좌용철 기자

▲ "군대에서보다 마라톤 후의 초코파이가 더 맛있다!" 물보급소에서 물과 초코파이로 탄수화물을 보충하고 있다. ⓒ좌용철 기자

김명철(53)씨는 10살이나 어린 전근일(43)씨를 '나의 은사님'이라고 부른다. "나를 마라톤으로 이끌어주신 분"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부른단다. 훈련 내내 사제지간(?)이 나란히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500m도 못 뛰었어요. 그런데 은사님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온 결과 지금은 36km를 완주할 수 있죠."

직장 내에서의 선후배 관계도 마라톤 클럽 내에서는 마라톤 선후배로 뒤바뀐다.

그렇게 서로 이끌어 주고 격려하며 36km를 4시간여 동안 달려 처음 출발했던 마근내에 도착했다.

▲ 마라톤을 하며 머릿 속의 잡념을 털어낸다는 변영선씨. ⓒ좌용철 기자

땀을 비오듯 쏟고 있지만 얼굴 표정만은 밝은 변영선(51)씨에게 힘들지 않느냐는 우문을 던졌다.

"평소 연습량에 따라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완주를 하고 나면 힘든 것과는 상관없이 가슴이 탁 열립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뿌듯함도 있고요. 뛰는 동안 일상의 스트레스를 다는 아니지만 많이 털어냈습니다. 나머지 일주일도 슬슬 풀릴 거라고 기대합니다."

▲ 도르미 회원 좌길호씨. ⓒ좌용철 기자

▲ 김대희 공보관.ⓒ좌용철 기자

▲ 고한철 전문위원.ⓒ좌용철 기자

▲ 도르미 고태진 회장. ⓒ좌용철 기자

▲ 완주 후 파이팅을 외치는 도르미 회원들. "가자! 막걸리 집으로!"  ⓒ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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