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 수재민 돕는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지구의 숲이 파괴되면서 지구환경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해마다 태풍·홍수·가뭄·지진 등 수많은 자연재해가 속출하여 귀중한 목숨과 재산을 잃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상청 보고에 의하면, 최근 지구가 이상기후에 의해 겪는 자연재해는 30년 전과 비교하면 횟수로 5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 김녕해수욕장 마라톤 출발지인 구좌생활체육공원은 김녕해수욕장에 있다.  

2005년 미국을 강타해서 1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2003년 한국을 강타해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태풍 ‘매미’나, 금년 봄에 미얀마를 덮쳐 6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사이클론의 소식에서 보듯이, 최근 발생하는 자연 재해의 규모는 이전의 것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금은 선진국·후진국 구분 없이, 전 지구가 기상이변의 공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기상이변이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시대에 다른 지역보다 유독 더 극심하게 재해의 고통에 시달리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서남아시아 지역입니다. 

2004년 서남아시아에 쓰나미가 발생해서 28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포함하여, 해마다 이 지역에서는 극심한 자연재해가 발생하여 귀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년 8월에도 인도·네팔·방글라데시에 10일 이상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갠지스강 지류의 강둑이 무너지는 바람에, 300만 명이 넘게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 

제가 사는 제주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입니다. 하지만 자연재해는 천혜의 섬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제주를 강타한 태풍 나리는 13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300여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이 태풍으로 인해, 우리는 기상이변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무서운 재앙이 될 수 있는지 철저하게 깨달았습니다.
  

▲ 마라톤대회 코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릴 구좌해안의 지도다.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보내준 정성어린 격려와 지원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선 제주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극심한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서남아시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합니다. “나마스테, 갠지스 (Namaste, Ganges ; 반갑습니다, 갠지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개최하는 ‘제1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이 그것입니다.
  
▲ 포구 동복리에서 김녕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포구
  ‘나마스테 갠지스’는 ‘아름다운가게’가 영국의 옥스팜(OxFam GB)과 함께 서남아시아 몬순 피해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펼치는 국제개발 프로젝트의 이름이입니다. 갠지스 강은 인도 중부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 방글라데시를 지나 뱅골만으로 흐르는 총 길이 2460Km의 긴 강입니다. 프로젝트 이름에 갠지스 강이 들어있는 이유는 이 강이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시아인들에게는 젖줄과도 같은 강으로, 그 강 주변 주민들의 삶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 김녕 해안가 중앙에 보이는 건물이 구좌생활체육공원 체육관이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은 탐라대학교와 아름다운가게가 주최하고, 탐라대학교, 아름다운가게, 인터넷 신문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주관합니다. 마라톤경기는 2008년 10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데, 경기에 참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2008년 10월 12일까지 참가신청을 하셔야합니다(인터넷 참가신청은 http://marathon.jejusori.net로 하면 됩니다).

이번 경기는 제주의 동쪽에 자리 잡은 ‘김녕’이라는 마을에서 출발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월정마을 풍력단지를 지나, 평대마을로 이어집니다. 평대마을은 하프마라톤의 반환점이 있는 마을입니다. 
  

▲ 월정리 해안 김녕 마을을 지나 서쪽에 월정리 마을이 있다. 

풀코스를 뛰실 선수들은 평대에서 풍력단지 풍차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행원마을 해안을 지나,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하도리 마을을 거쳐, 우도 앞바다가 내다보이는 종달리 해안도로에서 반환점을 돌아야 합니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이 열리는 제주 구좌일대 해안은 검은 현무암이 푸른 바다와 진한 대조를 이루고, 그 바다와 현무암 바위의 여백을 하얀 모래가 채우는 곳입니다. 검은 현무암을 반사시켜 짙은 색을 띠던 푸른 바다가 하얀 모래와 만나 환상적인 비취빛을 빚어내면, 누구든지 그 자연의 조화에 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또, 그 바다 반대편에는 푸른 해송 숲이 녹음을 방출하고, 검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밭에서 이 지역 채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길 어디에서든지, 때 묻지 않은 순수 제주 자연을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  하도리 해안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으로 향하는 도로다.
 
뿐만 아니라 이 일대 해안에는 제주의 역사를 증언하는 수많은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삼별초가 제주를 방어하기 위해 쌓았다는 ‘환해장성’과, 광해군이 제주로 유배될 때 풍랑을 만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통곡하며 상륙했다는 ‘어등포’와, 왜적으로부터 제주해안을 방어하기 위해 지었다는 김녕방호소와, 우도에 쳐들어온 왜구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었다는 ‘별방진성’과, 일제의 수탈에 맞서 호미와 낫을 들고 일제 순사들과 싸웠던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기념하는 기념탑 등이 그것들입니다.   
  

▲ 멀리 보이는 오름이 지미봉이다. 앞에 보이는 갈대밭은 하도리 철새도래지이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제주 해변에서, 아름다운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라톤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전국의 많은 마라톤 애호가님들과, 제주의 해안을 사랑하시는 여행객들과, 기상이변으로 고통 받는 서남아시아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자하시는 분들이 큰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일시 : 2008년 10월 26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장소 : 제주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 출발, 김녕해안도로에서 종달리 해안도로까지
주최 : 탐라대학교, 아름다운 가게,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
경기진행 : 제주특별자치도 육상경기연맹
공인 : 대한육상경기연맹
코스 구분: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접수 : 2008년 9월 4일-10월 12일
참가자 전원에 기념품, 기록증, 번호표 등을 드리며, 완주자에게는 완주메달을, 상위 완주자에게는 부문별 시장이 있습니다.
참가비 있습니다.
경기 당일 제주시종합경기장과 서귀포 서귀중앙여중 앞에서 김녕 구좌생활체육공원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의 : 064-711-7021 <제주의소리>

<장태욱 시민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