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일본인 1/3이 야구팬

3, 일본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이유

일본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또 어떤 기준으로 야구를 좋아한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일본은 야구가 왜 국민 스포츠가 되어 국민들이 열광하고 있을까?

일본 사회생산성본부에서 발간한 '레저 백서'에 야구인구 통계가 있다. 야구 인구란, 야구를 하거나 글러브를 가지고 ‘캐치 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1985년의 야구인구는 2천3백만명, 2003년은 1천4백90만명인란 통계가 있다.(일본경제신문 2004.10.7) 야구 인구는 줄고 있지만, 실제 야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약 1천5백만명이 있다는 이야기 다. 일본 인구가 1억2천만명이므로 약 10%가 실제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확한 통계가 있다. 고등학교 야구부가 소속된 고교야구연맹에 등록된 부원수는 2004년5월에 약 16만명이고,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단다. 2004년 일본 전국 고등학생수는 372만명이다. 그중 남학생은 188만명, 그중 야구부원이 16만명이라면 남학생 약 10%가 야구부원, 즉 야구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 통계는 실제 야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야구를 하고 있지 않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그 몇 배가 된다. 말 그대로 '국민 스포츠'다.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통계가 있다. 오사카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 '한신(阪神)타이거스' 구단이 발표한 ‘한신 타이거스를 좋아하는 팬’은 약 1천1백만명이다.(일본경제신문 2005.10.13). 한신 타이거스보다 더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 요미우리 자이언트(巨人)이다. 한신 타이거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로 요미우리 자이언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로 요미우리 자이언트 팬들은 절대로 한신 타이거스의 팬이 될수 없다. 이 두개 구단을 좋아하는 팬들만 계산해도 약 2천5백만명, 아니면 3천만명이란 숫자다. 일본국민 1/3 정도가 된다. 물론 2개 구단은 12개 구단 중 최고 인기 구단이기에 팬들 숫자가 많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나머지 10개 구단의 팬들을 다 합친다면 국민 중에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비율이 어림계산이 되는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일본사람들은 야구를 좋아하는가? 일본사람들 기질과 야구가 맞아서? 당연하다. 맞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좋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한국사람? 한국사람들도 야구를 좋아한다. 그러나 국민스포츠라고 까지 말할 수 있을까?

일본사람들을 야구로 몰아넣은 다른 이유는 없을까? 있다. 1950년대 일본은 전쟁에서 패망한 후 고도 성장기를 달릴 때다. 열심히 일 잘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오락이 필요하다고 나라가 느낀 것이다. 그래서 '국민적 오락'으로 '프로야구'를 선택한 것이다.

1954년 일본 국세청이 프로야구를 국민적 오락으로 인정한다. 오너기업은 프로야구 구단에 쓰는 돈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오너기업이란, 한국 프로야구 삼성을 소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을 말한다. 프로야구 삼성 비용을 삼성그룹 비용, 즉 선전비로 처리 할 수 있게 된다.

오너기업 이름이 들어간 프로야구를 가지고 있으면 그 그룹 선전비가 되고, 프로야구 구단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방송, 어느 TV를 막론하고 가장 좋은 시간에 이름을 선전해 주고, 또 팬들은 가만히 있어도 오너기업 이름을 불러주고, 이야기 해 준다. 좋은 선전탑이다. 이래서 잘 나가는 기업은 너도 나도 프로야구 구단을 가지게 됐고,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국세청이 알아서 선전비로 잘 처리해 준다.

나라에서 보면 국민적 오락으로 프로야구가 정착이 됐고, 프로야구라는 장난감을 가지고 국민들은 재미있게 잘 놀고, 또 낮에는 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4, 프로야구 구단과 오너 기업

프로야구 각 구단은 기업이고, 그 구단은 오너 기업에 소속이 돼 오너기업의 선전탑이 된다. 그러나 구단은 기업으로서 수입 지출이 있다. 수입 지출을 계산해서 적자가 된다면, 오너 기업이 적자를 지원해 주고, 지원해 주는 금액만큼 오너기업은 선전비로 계산을 시켜 준다는 것이 일본국세청 회계법칙이다.

현재 12개 구단 기업 중에서 4개 기업만 프로야구 장사를 해서 흑자를 내고 있고, 8개 기업은 적자로 오너기업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야구장사로 흑자를 내고 있는 구단은 요미우리 자이언트, 한신(阪神) 타이거스, 히로시마(廣島), 라꾸텐(樂天) 이다. 흑자를 내고 있는 구단을 거느리고 있는 오너 기업은 장사해서 돈 벌어, 기업 선전탑까지 해 줘, 완전 효자다.

이 4개 구단 기업 중에서 히로시마(廣島) 만은 오너기업이 없는 시민구단이다. 프로야구 장사만으로 팀을 유지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오너 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인가?

메스컴은 中日新聞, 読売新聞, TBS 텔레비, 개인 철도 회사는 세이부(西武), 한신(阪神),

식품계는 일본 햄(日本ハム), 롯데(ロッテ)、야쿠르트(ヤクルト), IT계는 소프트뱅크(ソフトバンク), 라크텐(楽天,)금융계는 오릭스(オリックス)이며, 어느 오너기업도 그 업종에선 톱 위치에 있는 기업들이다. 여기서 위의 일본에서 11개 내로라하는 기업중에서 2개 기업, 소프트뱅크와 롯데가 한국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다. 그룹 회장이 한국계인이다.

일본야구기구(日本野球機構,NPB:Nippon Professional Baseball) 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법인으로서 일본 문부과학성의 소관이다. 이 기구에서 프로야구 여러 가지 제도를 결정하고 정책도 만들며 실행하는 최고 의사결정, 실행 기관이다. 이 기구의 최고 대표자를 '커미셔너' 라고 한다. '커미셔너' 는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인으로, 지금까지 인물들을 보면 덕망이 높은 각계 인사들이 역할을 해 왔다.

오너 회의가 있다. 프로야구 구단 사장들이 아니라, 구단이 소속된 오너기업 회장들이 모이는 회의이다.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오너 회의에서 결정된 것을 일본야구기구에서 실행하는 것이다. 형식상으로는 일본야구기구는 정부(문부과학성) 산하 단체이며, 단체장인 커미셔너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오너 회의는 일본야구기구의 일개 위원회에 불과하다. 그러나 실제로 파워가 있는 것은 일개의 위원회에 불과한 오너 회의며, 더 파워가 있어야 될 커미셔너는 오너회의 사무국장 정도다. 오너 회의가 일본 프로야구를 좌지우지한다.

구단을 사고 팔 때 사는 측은 30억엔의 참가료를 내야 되며, 구단을 신설할 때는 60억엔의 가맹료가 필요하다. 그것보다도 더 필요로 하는 것은 오너회의 승인이다. 오너 회의에서 “No” 라고 해 버리면, 억만금을 낸다 해도 아무 필요가 없다.

교진(요미우리 자이언트 巨人) 오너 기업 회장, 또 교진 오너, 와다나베 쯔네오(渡邊 恒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모른다면 야구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와다쯔네' 라는 별명으로 간단히 부를 정도로 유명하다. 현재 일본야구기구 커미셔너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와다쯔네' 는 다들 알고 있다. 그 정도로 오너 회의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현재 '와다나베 쯔네오'는 교진(巨人)의 오너를 사임한 상태이며, 다른 사람이 교진(巨人)의 오너로 있지만, 실질적인 교진(巨人)의 오너는 '와다나베 쯔네오'라고 누구도 생각하고 있다)

(별명 '와다쯔네'는 와다나베 쯔네오(渡邊 恒雄)의 성과 이름에서 한글자씩만 골라서 渡 恒(와다쯔네)에서 나온 말)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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