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품질감귤 출하는 제주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길

2004년산 노지감귤의 현재까지 가격은 1997년도에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발족되어 감귤출하 통계가 조사된 이후 8년만에 최고가를 받고 있다.


  이는 풍작해인 금년도에 과잉생산으로 유통대란 및 가격폭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단계 조치로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 750억원을 지원하여 농가 희망량 전량인 2,500㏊을 폐원하고 1/2간벌, 열매솎기 등 온도민이 힘을 합쳐 혁신적 과잉생산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 이어,  제2단계 조치로 감귤유통조절명령제의 전국 확대시행에 따른 비상품 감귤 유통근절 등 농가를 비롯한 감귤산업 종사자들이 하나된 자구 노력의 대가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 전체 이익보다는 지나친 개인적 욕심으로 비상품 감귤을 몰래 유통시켜 감귤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어,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최근 소비지에서 비상품 감귤을 전문적으로 유통시키고 있다는 소비지 민간제보에 따라 10개반 21명으로 합동단속반을 확대편성 지난 12월 7일부터 17일까지 감귤의 유통경로를 역 추적하고 물증확보를 위해 이틀 동안 현장 잠복근무를 통하여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두 군데, 포천시에서 한 군데 등 3군데에서 선과장을 설치해 놓고 조직적으로 비상품 감귤을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에 유통시켜 온 악덕 업자를 적발했다.


  이번 적발은 비상품 감귤 유통이 도내 일부상인들은 물론 타 시·도 상인들까지 가세해 조직적으로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해마다 정상적인 유통질서와 감귤 이미지를 흐리게 하였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제주감귤은 농업조수입의 44%를 차지하며 지역총생산액의 8% 수준이나 인건비, 비료대, 농약대, 물류비 등을 합치면 1조 6천억원 수준이 연관 효과로 지역총생산액(6조 3천억원)의 25%를 차지하는 그야말로 우리 제주도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생명산업이다.


  ‘감귤이 살아야 제주가 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감귤을 재배하는 것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제주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제주도민이 안위를 책임지는 것이며, 제주도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상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비상품 감귤의 유통근절에는 분명히 단속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감귤이 주인인 생산농가가 비상품 감귤은 유통을 말아야 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유통인 또한 선량한 상도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제 못처럼 우리에게 찾아온 감귤가격 호조가 개인의 지나친 과욕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앞으로 남은 감귤 출하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금보다 더욱 강한 주인의식과 애정을 갖고 철저한 유통명령제 이행과 자율출하 조절로 슬기롭게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을유(乙酉)년 새해에도 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하여 다시 한번 온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았으면 한다.
[제주도 감귤과장  고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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