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간 제주관광객 13만여명 불과...“아무리 연인원이지만…”
신뢰 낮은 통계자료가 ‘그대로’ 정책결정 근거, ‘사상누각’ 지적

▲ 제8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16일 폐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축제로 지정된 올해 방어축제는 많은 축제참가자들이 8일간 열린 행사장을 방문해 성황을 이뤘으나, 지나친 부풀리기식 참가자수 추산방식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제주의소리
매번 반복돼온 축제 참가자 ‘뻥튀기’ 논란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돼 16일 폐막한 제8회 최남단 방어축제에 9일 동안 연인원 40만 명이 다녀갔다는 서귀포시와 축제위원회측의 발표가 ‘허점투성이’ 조사에다 ‘부풀리기’ 결과라는 지적이다.

17일 서귀포시와 방어축제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축제로 지정된 이번 최남단 방어축제는 9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국내외 관광객 및 도민 등 연인원 40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방문, 34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특히 고비용·저효율 프로그램을 과감히 폐지하고 방어잡기, 방어경매, 가두리 방어낚시 등 다양한 바다체험프로그램으로 꾸몄을 뿐 아니라 전적지 답사, 가파도 고인돌탐방 등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제주의 대표적인 해양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시와 축제위원회 측은 덧붙였다.

그러나 서귀포시와 축제위원회는 “행사장 주변 주차장과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대수 등을 목측(目測)조사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참가자 수를 산정하고 있다”며 “주차장에 배치된 3명의 주차요원이 시간대별로 주차차량 대수를 파악해 추산한 것으로서 정확한 조사는 어렵고,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정확성에 문제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축제장 주변 음식점 16곳과 축제장 내 음식점 7곳의 매출액, 행사부스 내 방어판매 총액, 배낚시 이용요금 등 관련행사 수입금 등을 자체적으로 단순 통계한 결과여서 객관성이 낮다.

실제로 축제기간인 8일부터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입도 관광객 총인원인 13만9000여명(제주도관광협회 자료)임을 감안할 때 아무리 연인원 집계방식이고 도민 참가자 수를 고려하더라도 40만명이라는 집계결과는 ‘엉터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통계결과는 각종 정책수립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근거라는 점에서 정확성과 객관성이 생명”이라며 “각종 축제에서 지금 같은 원신적인 방법과 주최측의 자의적 판단으로 산정되는 현재의 통계결과는 신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책결정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추산되거나 부풀려진 축제 참가객 수는 그대로 문화체육관광부로 보고돼 정부승인통계로 잡힐 우려가 크다.

이처럼 객관적인 신뢰를 주지 못하는 통계자료로는 제대로운 축제기획이나 관광정책 수립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축제 참가자 통계를 위한 객관적인 산출시스템을 만들어 엉터리 투성이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수립되는 사상누각과 같은 축제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올해 최남단 방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비축제’로 지정되면서 지원받은 특별기금 3000만원과 1억4400만원의 지방비 지원금을 포함해 총 4억8700만원의 막대한 축제예산이 소요돼 청정 최남단의 독특한 자연.문화를 연계한 지역주민 주체의 자립형 축제로 치러졌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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