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귀덕3리 주민, 가축분뇨처리시설반대 가두집회

▲ 제주시 한림읍 귀덕3리 주민들이 인근 지역인 상대리에 시설중인 '가축분뇨공동화시설사업'에 대한 백지화를 촉구하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5일 귀덕3리 주민들은 집회를 열고 강력한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와 영농조합EM축산 측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에 추진 중인 ‘가축분뇨공동화시설사업’에 대해 인근 마을인 귀덕3리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귀덕3리 주민 80여명은 5일 ‘축산분뇨처리장 설치 반대집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축산분뇨처리시설 추진 백지화를 촉구했다.

한림읍 상대리 205-4번지 일대 5315㎡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은 가축 밀집사육 지역 등에서 가축분뇨를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자연순환농업기반 마련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원해 오고 있는 사업으로 지난 1월 사업대상자를 선정, 10월에 인·허가를 완료하고 총 25억원(국비·지방비 각 7억5000만원, 융자 10억원)을 투자해 내년 2월말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귀덕3리 주민들로 구성된 가축분뇨처리시설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고성홍)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리민 80여명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을회관에 집결, 리민 출정식을 여는 등 제주도와 사업자인 영농조합EM에 대해 강력한 대응의사를 천명했다.

▲ 이날 귀덕3리 주민 80여명은 한림읍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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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는 이날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에 따른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영농조합EM축산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축분뇨 처리시설은 귀덕3리에서 주로 이용하고 관리하여 왔던 중산간 지역에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설치하면서 귀덕3리 주민들에게 사전에 별도의 설명회나 동의를 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심각한 절차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대대책위는 이어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에 따라 악취 및 중산간 오염, 경관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고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귀덕3리 주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또 이러한 시설들이한림지역 중산간 곳곳에 설치된다면 이는 한림지역 전체의 발전에도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은 자명하다"고 크게 우려했다.

반대대책위는 “제주자치도와 영농조합EM측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귀덕3리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한 시일내에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런 요구에 대해 제주자치도와 영농조합EM측이 무성의로 일관한다면 귀덕3리 주민들은 축산분뇨처리시설 추진 중단과 사업 백지화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귀덕3리 주민들은 제주 한림서부병원앞~한림읍사무소~한림서부병원까지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통해 행정당국과 사업자측의 책임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제주자치도와 제주시 관계자는 “가축분뇨의 체계적 처리를 통한 자원화와 자연순환농업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상대리 가축분뇨 처리시설은 꼭 추진되어야할 당면 사업”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행정, 사업자, 귀덕3리 주민 등 3자 만남을 통해 문제의 해결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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