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귀덕3리 주민, 가축분뇨처리시설반대 가두집회
귀덕3리 주민 80여명은 5일 ‘축산분뇨처리장 설치 반대집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축산분뇨처리시설 추진 백지화를 촉구했다.
한림읍 상대리 205-4번지 일대 5315㎡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은 가축 밀집사육 지역 등에서 가축분뇨를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자연순환농업기반 마련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원해 오고 있는 사업으로 지난 1월 사업대상자를 선정, 10월에 인·허가를 완료하고 총 25억원(국비·지방비 각 7억5000만원, 융자 10억원)을 투자해 내년 2월말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귀덕3리 주민들로 구성된 가축분뇨처리시설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고성홍)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리민 80여명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을회관에 집결, 리민 출정식을 여는 등 제주도와 사업자인 영농조합EM에 대해 강력한 대응의사를 천명했다.
반대대책위는 이어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에 따라 악취 및 중산간 오염, 경관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고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귀덕3리 주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또 이러한 시설들이한림지역 중산간 곳곳에 설치된다면 이는 한림지역 전체의 발전에도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은 자명하다"고 크게 우려했다.
반대대책위는 “제주자치도와 영농조합EM측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귀덕3리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한 시일내에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런 요구에 대해 제주자치도와 영농조합EM측이 무성의로 일관한다면 귀덕3리 주민들은 축산분뇨처리시설 추진 중단과 사업 백지화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귀덕3리 주민들은 제주 한림서부병원앞~한림읍사무소~한림서부병원까지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통해 행정당국과 사업자측의 책임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제주자치도와 제주시 관계자는 “가축분뇨의 체계적 처리를 통한 자원화와 자연순환농업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상대리 가축분뇨 처리시설은 꼭 추진되어야할 당면 사업”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행정, 사업자, 귀덕3리 주민 등 3자 만남을 통해 문제의 해결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